제283화
“안녕하세요, 저희는 가람대학교 입학관리팀입니다...”
임도현은 처음에 사기 전화인 줄 알고 끊어버렸다. 그러나 빠르게 다시 울려댔고 이번에는 번호가 짧았다. 미간을 구긴 채 통화 버튼을 누르자 바로 열정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도원대학교 입학관리팀입니다...”
그는 듣자마자 다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더니 무언가 번뜩 떠오른 듯 핸드폰을 들어 단톡방을 확인했다. 그제야 그는 단톡방에 문자를 보냈다.
[임도현: 입학관리팀에서 나한테 연락 왔어. 지성이가 이번에 전국 석차에 들었나 봐.]
전국 석차 앞자리만 차지한 학생에게만 학교 입학관리팀에서 먼저 연락해 입학 여부를 물었다.
같은 시각 임이서는 송태선의 연락을 받았다. 송태선은 아주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이서야, 네가 몇 점인 줄 아니? 전국 석차에서 몇 위인 줄 알아?”
임이서는 당연히 알 리가 없었다.
“저한테는 몇 등급인지만 나와서 정확한 건 몰라요.”
송태선의 목소리는 누가 들어도 떨리고 있었다. 꼭 금방이라도 너무 기뻐 울 것 같은 목소리였다.
“네가 만점에 가깝다고 했어! 전국 석차는 1등이고! 네가 해냈어! 네가 전국의 그 많은 학생들을 제치고 1등 했다고!”
임이서는 입꼬리를 올리며 속으로 안도했다. 비록 그녀는 자신이 1등 하리라 예상하였지만 이 소식을 듣기 전까지 그녀도 조금 긴장하고 있었다.
송태선은 계속 말을 이었다.
“지금 여러 학교에서 나한테 자꾸 연락이 와. 내가 연락 온 학교 입학관리팀에 계속 떠보았는데 네 성적과 순위를 알려주지 않더라고. 나중에 교장 선생님이 나한테 알려주셨어. 네가 전국에서 점수가 제일 높고 전국 석차도 1등이라고! 이서야, 넌 내가 가르친 학생 중에서 제일 우수한 학생이야. 난, 난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송태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임이 서보다 나이도 많은 남자가 피시방에 앉아 아이처럼 물고 있으니 듣고 있던 임이서는 어떻게 달래줘야 할지 몰라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그는 갑자기 눈물을 뚝 그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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