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전국 석차 50등까지의 성적은 사흘 동안 공개되지 않아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었고 알고 싶다면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었다. 물론 학교는 달랐다. 학교에서는 미리 학생들의 성적을 알 수 있고 다른 학교에 인재를 빼앗길까 봐 서둘러 연락했다.
한참 기다린 교감은 그제야 연락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가람대학교가 아니라는 말에 교감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때 부교장이 그에게 연락했고 그는 서둘러 통화 버튼을 눌렀다.
“네, 선생님. 전국 석차 1등이 누군지 아시는 거죠? 얼른 말해주세요. 저희 반 지성이죠?”
그러자 부교장은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멍청하긴. 아직도 누가 1등인지 모르는 거예요? 그런 주제에 송 선생한테 사직서나 쓰라고 재촉한 거고? 교감은 정말로 교사가 맞아요? 교사의 체면을 전부 떨어뜨리고 이게 뭡니까! 교감이라는 사람이 왜 담임과 그런 내기를 한 겁니까! 이제 어떻게 할 거냐고요!”
“1등은 임지성이 아니고 3등까지도 임지성의 이름이 없습니다! 오히려 송 선생이 가장 신경 쓰고 있던 두 명의 학생, 임이서와 연정우가 나란히 1, 2등을 차지했다고요!”
“말도 안 돼요! 그럴 리가요!”
교감은 거의 이성을 잃은 채 소리를 질렀다.
“그럴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 아이들이 1등과 2등이라니!”
부교장은 차가운 어투로 말을 이었다.
“결과가 그렇다는데 뭘 자꾸 말도 안 된다고 하는 겁니까! 이 일은 교감이 알아서 해결하세요! 가만히 있던 교장도 나를 찾아와 교감의 사직서를 받아내라고 하더군요. 그런 내기를 한 건 교감이니 교감이 책임지세요! 사직서 내기 싫으면 아이들과 선생님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던가 하세요!”
교감의 안색은 창백해지고 말았다. 영혼이 빠져나간 것처럼 의자에 주르륵 앉았다.
같은 시각 임씨 가문에서.
임도현은 학교에서 오는 연락을 받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기분이 좋아지니 목 디스크와 두통도 사라진 기분이었다. 그는 아주 흡족한 얼굴로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임지성을 보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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