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화
연시윤은 아직 일을 마치지 못한 상태였지만 문 옆으로 귀엽게 빼꼼히 얼굴을 내민 임이서를 보니 결국 일을 내려놓고 말았다. 그의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며 어느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들어와.”
임이서는 빠르게 서재 안으로 들어간 뒤 문을 꼭 닫고 그의 앞으로 뛰어갔다. 연시윤은 갑자기 의자를 뒤로 빼더니 책상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손을 들었다.
“여기로 와.”
임이서는 멈칫하다가 다시 발을 움직였다. 연시윤은 가까이 다가온 그녀의 손목을 확 잡더니 품으로 끌어당겨 안았다. 그러고는 익숙하게 고개를 임이서의 어깨에 파묻으며 그녀에게서 나는 시원한 향을 맡았다. 꼭 이렇게 하면 모든 피로가 풀릴 것처럼 말이다.
비록 그녀는 그에게 이렇게 안긴 적이 몇 번 있었지만 여전히 가슴이 빠르게 뛰며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오늘 수능 결과가 나왔어요.”
그녀는 최대한 두근거림을 숨기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제 성적이 어떤지 궁금하지 않아요?”
“분명 아주 잘 나왔겠지.”
그는 나직하게 말했다. 입을 열 때마다 불어오는 뜨거운 숨결이 임이서의 볼에 닿아 순식간에 더 뜨거워졌다.
연시윤은 그런 그녀를 보았다. 그는 지금처럼 부끄러워 얼굴을 붉힌 그녀의 모습을 아주 좋아했다.
임이서는 목을 슬쩍 돌리며 어떻게든 그와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제가 전국 석차 1등이래요!”
연시윤은 눈썹을 튕기며 조금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임이서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은 팔에 힘이 들어갔다. 곧이어 그는 나직하고도 애정이 흘러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이서 참 잘했네. 정말 대단해.”
그의 칭찬에 임이서는 귀마저 붉게 물들었다.
“저보다 연정우가 더 대단한걸요. 2등 했어요.”
“그래도 우리 이서가 더 대단한걸. 상으로 받고 싶은 건 없어?”
임이서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말했다.
“그래도 연정우를 잊으면 안 돼요. 정우한테도 상을 줘야 해요.”
“내가 내 여자친구한테 상을 주겠다는데 연정우가 왜 나와?”
“...”
그의 말에 임이서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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