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너무도 갑작스러운 소식에 임이서는 넋을 잃고 말았다. 한참 지나서야 상황이 파악된 그녀는 한쪽 무릎을 굽히며 공손하게 말했다.
“네, 사부님!”
“하하하, 좋아요! 제가 이런 늙은 나이에 제자를 받게 될 줄은 몰랐네요. 하지만 시윤 도련님의 허락을 받는 것이 먼저니까 저녁에 다시 말씀드릴게요. 그래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시윤 도련님께서 허락해 주지 않으신다고 해도 이서 씨를 제 제자로 키울 거니까.”
그는 손을 내밀어 임이서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그녀를 보는 그의 두 눈에는 흡족함으로 가득했다. 임이서는 존경의 눈빛으로 엄철용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엄철용은 그녀에게 다른 무공을 여러 수 가르쳐 주었다. 덕분에 늘 어딘가 부족함을 느꼈던 임이서는 의문이 풀리게 되었다.
시간은 어느덧 6시 반이 되었고 그제야 도우미들은 일하러 가버렸다. 엄철용은 임이서에게 말했다.
“앞으로도 무공을 배우고 싶다면 새벽 5시에 이곳에 오세요.”
임이서는 그의 말을 머릿속에 새겨두었다.
아침을 먹고 난 후 임이서와 연정우는 함께 학교로 갔다. 그들을 탈 차는 너무도 호화로운 차였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그들은 학교 안까지 들어가지 않았고 가까운 길가에서 내려 걸어서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마침 임씨 가문의 차가 옆으로 지나가며 임효진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저길 봐. 언니야. 언니가 또 반성맨이랑 함께 있어.”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임지성은 고개를 돌리자마자 안색이 어두워졌다. 어제 학교 끝나고서부터 함께 있던 두 사람이 지금도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설마 어젯밤에도 함께 있었던 건가?'
이런 생각에 그의 표정은 펴질 줄 몰랐다.
“교양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저게 뭐 하는 짓이야?! 쯧, 창피해 죽겠네!”
임효진은 임지성이 보지 않는 틈을 타 기세등등한 미소를 지었다. 임이서가 자기 몸을 아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평범하기 그지없는 남자에게 처음을 줬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지만 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연정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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