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연정우가 피식 웃으며 손을 저었다.
“됐어. 어차피 네 팔도 부러졌고 나도 손해 본 건 없어. 오늘 기분 좋으니까 용서해줄게.”
임이서도 더는 임지성을 무시하지 않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임효진은 이 모든 과정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내가 써준 반성문을 읽지 않고 진심으로 사과하다니! 도대체 왜? 오빠는 전혀 잘못한 게 없는데! 연정우가 오빠의 팔을 부러뜨렸으니 연정우가 잘못한 거 아닌가?’
단상에서 내려온 임지성은 여전히 멍한 상태였다.
모두가 그를 둘러싸고 이것저것 설명해주자 임지성은 그제야 자기가 오해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방금 그 항의의 목소리는 연정우를 향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런 느낌이 마음 깊숙이 박혀 그의 오만함을 반쯤 없애버렸다.
“오빠.”
임효진이 가슴 아파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왜 내가 준비한 반성문을 읽지 않았어?”
반성문은 겉으로는 반성하는 내용이었지만 실은 모든 사람들에게 임지성에게 잘못이 없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단지 임씨 가문의 훌륭한 가풍 때문에 스스로를 반성하는 척하는 내용일 뿐이었다.
완고한 연정우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였다.
하지만 임지성은 그대로 읽지 않고 진짜로 자신을 반성했다.
이제 학교 전체가 지난 금요일의 일이 오빠가 먼저 연정우를 건드린 것임을 알게 되었다.
임지성은 약간 창백해진 얼굴로 임효진을 바라보았다.
“지난주에 내가 한 말들, 꽤 듣기 싫었지? 그래서 연정우가 나한테 손을 댄 거야.”
임효진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빠, 왜 갑자기 그래?”
임지성이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아무것도 아냐. 그냥 갑자기 뭔가 깨달은 게 있어서. 가자, 교실로.”
자리에 서서 임지성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임효진은 눈빛에 독기가 가득했다.
마음속으로 임이서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저년 때문에 오빠가 오늘 이런 수모를 겪었어!’
그녀의 오빠는 자존심 강한 사람이다. 절대 잘못 같은 것을 한 적이 없다. 설령 오빠가 임이서와 연정우의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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