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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전 운동장에서 발가벗고 뛸게요!” “하하하... 미친놈!” 연정우는 차갑게 입꼬리를 올리더니 불쑥 손을 들어 장미소의 책상을 두드렸다. “다 적어놔. 주지혁, 이름 거꾸로 쓰기. 윤정진, 물구나무를 서서 똥 먹기. 강준희, 운동장에서 발가벗고 뛰기.” 연정우에게 삐져 있던 장미소는 황급히 종이를 꺼내 적기 시작했다. 연정우가 웃으며 그들을 훑어보며 말했다. “잘 기억해 둬, 나중에 까먹지 말고 꼭 실천해야 해.” 더 호탕하게 웃는 그들은 전혀 겁내지 않았다. 전 과목 꼴찌인 연정우가 올림피아드에서 입상하겠다는 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고 장담했다. 담임이 웃는 얼굴로 물었다. “그럼, 참가하겠다는 뜻이지?” 연정우가 의자에 기댄 채 고개를 들고 건방지게 웃었다. “당연하죠, 아니면 어떻게 저 병신들을 곤란하게 하겠어요.” 사실 연정우는 이런 대회에 나갈 생각이 없었다. 게임을 할 시간도 아까우니 말이다. 그런데 임지성 졸병들이 자길 무시하니 꼭 참가해서 상을 타 그들의 면상을 후려치겠다고 결심했다. 담임은 매우 기뻐하며 두툼한 문제지 뭉치를 책상 위에 올려놨다. “이건 올림피아드 기출 문제야, 이번 주 안에 시간 내서 전부 풀어. 모르면 나한테 와서 물어보고.” 연정우의 표정이 바로 굳었다. “이렇게 많아요?” ‘지금이라도 후회한다고 하면 늦었을까?’ 담임이 웃으며 말했다. “보기엔 많아도 하다 보면 줄어들어.” 담임은 다시 고개를 돌려 임이서의 의사를 물었다. 지난주 그들을 지켜본 담임은 연정우와 임이서가 비록 반항적이긴 해도 꽤 진지하게 공부하는 걸 알아챘다. 특히 임이서는 역시 엘리트반 출신다웠다. 자기 과제도 완벽하게 해냈고 연정우까지 이끌며 과제를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지난번 수업 시험에 담임은 그들이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고 올림피아드에 참가할 실력이 있다고 믿었다. 담임은 교감 선생님 눈 밖에 날 각오까지 하며 임이서를 반으로 데려온 걸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땐 단지 길 잃은 아이를 구해보고 싶다는 열정뿐이었는데 알고 보니 길 잃은 아이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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