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엄철용이 달려와 연시윤의 허리를 부여잡으며 그가 임이서를 덮치지 않도록 막았다.
김하준은 목을 잡은 채 연거푸 기침하더니 비틀거리며 밖으로 도망쳤다.
그 전에도 발작한 연시윤에게 목을 조인 사례는 많았다.
하지만 진정제나 마취제 중 적어도 하나는 먹혔는데 오늘은 완전히 미쳐버린 듯 두 약물 모두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눈을 떴을 때 임이서가 보이지 않으니 자연스레 김하준이 그녀를 죽였다고 생각한 것이다.
김하준은 정말 억울했지만 아무리 설명해도 연시윤은 마치 직접 본 것처럼 확신했고 김하준이 죽인 게 분명하다며 임이서의 목숨을 대신하라고 목을 졸랐다.
의료진들은 빠르게 병실 상황을 정리했다.
그 시각 엄철용은 연시윤을 병상에 눕히며 걱정스럽게 한숨을 내쉬었다.
“휴... 날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네요. 언제쯤 나을지...”
“우리 도련님은 항상 아프신것 같네요. 인생이 왜 이렇게 고달플까요.”
임이서는 입술을 깨물며 잠시 생각에 잠긴 후 말했다.
“집사님, 저 대신 학교에 가서 휴가 신청해 주시겠어요? 제가 시윤 씨를 돌볼게요.”
엄철용은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연시윤의 감정을 진정시킬 수 있는 사람은 임이서뿐이었다.
어젯밤 임이서에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연시윤은 10년 전 그 충격 후 매일 밤 잠들기 전 그녀의 초상을 그렸다.
마음에 들 때까지 그리고 나서야 붓을 놓고 침대로 갔다.
그렇게 많은 해가 지나며 어느새 습관으로 자리잡았다.
어쩌면 임이서만이 연시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연성 하든 아카데미.
엄철용은 임이서의 휴가를 신청하고 그녀의 교과서를 챙겼다.
담임 선생님 송태선은 임이서가 당분간 못 나온다는 소식에 급히 엄철용에게 수학 경시대회 문제지 한 묶음을 쥐어주었다.
교감은 이를 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수학 경시대회를 앞두고 자리를 비운다고요?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애초에 이 대회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 이서는 포기하고 제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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