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임씨 가문 별장.
임이서가 당분간 학교를 비운다는 소식이 임효진에 의해 무심코 흘러나왔다.
그러자 임도현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게 무슨 소리야? 뭐 하러 갔는데?”
임효진은 순진하게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 이번 주 내내 학교에 안 왔대. 어떤 중년 남자가 대신 얘기해주고 갔다던데?”
그 말을 들은 임도현은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이때 임지성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지난주 월요일 조회 시간에 내가 공개적으로 사과한 이후로 거만해진 것 같아. 너무 건방져져서 아무도 눈에 안 들어오는 모양이야. 학교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샀는지...”
“이러다가 누구한테 당할까 봐 걱정이야.”
비록 그는 임이서를 몹시 싫어했지만 뭐가 됐든 그들의 친동생이었다.
만에 하나 그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입이 열 개라도 부모님께 설명할 수 없었다.
임효진은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정말?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임지성이 물었다.
“형, 지금 위치 추적할 수 있어?”
임효진의 제안으로 그녀의 휴대폰에 위치 추적기를 설치해 둔 적이 있었다.
그걸 설치한 덕분에 임이서가 얼마나 자주 거짓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수업을 빼먹고 PC방에 가거나 술집에 들르고도 집에 와서는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임씨 가문 이름을 팔아 여러 클럽에서 외상 결제를 하며 가문의 체면을 구기기 일쑤였지만 집에 와서는 여전히 부인했다.
오빠들은 그런 동생의 뒤치다꺼리를 많이 해주었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답게 대도시에 오자마자 허영심에 사로잡힌 모양이었다.
임이서의 휴대폰은 임도현이 선물한 것이므로 오직 그만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휴대폰을 조작하더니 곧이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형, 어디라고 떠?”
임도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의심스러워했다.
“위치 추적기엔 별장에 있다고 나오네.”
임지성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도대체 무슨 낯짝으로 여길 오는 거지?”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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