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화
이는 임이서의 사생활을 염탐하는 행위로 결코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다.
장현숙은 무언가를 눈치채고 혼란스러워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보기엔 임이서는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 임씨 가문의 여러 도련님과 아가씨, 어르신과 사모님, 심지어 그녀 같은 하인들에게도 늘 겸손하고 친절했다.
게다가 임이서는 침술로 그들의 류머티즘 관절염을 치료해 주기도 했는데 대형 병원에서도 고치지 못한 걸 임이서가 고쳐주었다.
이제는 비바람이 심한 날에도 예전처럼 아프지 않았다.
가끔 그들이 바쁠 때면 더러움을 마다하지 않고 도와주기도 했다.
시간이 나면 항상 책을 읽으며 부지런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그들 눈에는 임이서가 임효진보다 훨씬 진실되고 착실해 보였다.
게다가 임이서야말로 임씨 가문의 친딸인데, 정작 친동생은 싫어하고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을 더 좋아하는 그들을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임지성은 임이서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위치 추적기는 안쪽을 가리키고 있으니 코를 막고 들어가 창고 방의 불을 켰다.
임이서가 없으니 창고는 더럽고 어지러운 상태였다.
불과 보름 만에 책상에는 얇은 먼지가 쌓여 있었고 바닥에는 바람에 날아든 낙엽도 있었다.
고개를 든 임지성은 천창에 큰 구멍이 뚫려 있는 걸 발견했다.
심지어 구멍 주변에는 이미 거미줄이 가득했다.
그는 그 구멍이 임효진이 실수로 야구공을 맞혀 깨뜨린 것인 걸 기억했다.
’효진이가 분명히 다음 날 바로 교체했다고 했는데... 왜 아직도 이런 상태지?’
임도현도 들어와 주변을 둘러보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창고 방은 그가 처음 오는 곳이었다.
솔직히 임이서가 어느 방에 사는지 관심도 없었다. 어차피 임씨 가문 별장에 안 좋은 방이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아무리 환경이 안좋 아도 그녀가 시골에서 살던 방보다는 몇백 배 좋을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숨 막히고 어두운 방을 본 순간 한 대 맞은 듯 머리가 어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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