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임지성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책상에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핸드폰에는 이미 먼지가 가득 쌓여 있었고 아래에는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다.
임효진이 그것을 집어 들고 읽었다.
“위치 추적기 달린 핸드폰 따윈 필요 없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가족을 만난 건지... 참 운이 없네.”
그 종이를 낚아챈 임지성은 화가 나며 구기고 말았다.
“임이서, 이게 우리를 우습게 보는구나.”
“이런 곳에서 지냈으면 우리한테 말해야지. 입 꾹 닫고 있으면 누가 알아.”
“혼자 여기서 고생하며 우리가 발견하기만 기다린 거야? 설마 걱정할 거라고 생각한 거야?”
“어이가 없네. 걱정은 개나 줘버려.”
임도현은 머리가 아픈 듯 미간을 짚으며 말했다.
“위층 방 하나 정리해. 이서 데려와야지.”
화가 풀리지 않았던 임지성은 당장 반박했다.
“형, 임이서가 스스로 집을 나간 거잖아. 게다가 이런 못된 말까지 남겼는데 왜 데려와야 해? 어차피 우리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데 굳이 왜?”
“괜히 데려왔다간 임씨 가문에서 자기를 좋아한다고 착각할걸?”
“난 이렇게 자만심 가득하고 머리 굴리는 동생은 싫어.”
임도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그녀의 핸드폰에 위치 추적기를 단 건 명백한 잘못이지만 그렇다 한들 이런 못된 말을 남기면 안 된다.
‘악담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걸 보면 시골에서 나쁜 버릇만 배웠나 보네.’
‘임씨 가문에서 자기를 원한다고 생각하게 해서는 안 돼.’
’그러면 기세를 부릴 테고 앞으로는 더 심한 말로 상처를 줄지도 몰라.’
“그럼 좀 더 밖에서 고생하게 내버려두자. 그래도 방은 정리해 둬.”
“나중에 돌아와서 사과했는데도 이런 허접한 방에서 지내게 할 수는 없잖아.”
임이서가 떠날 때 창고 방이 더럽고 어지럽다고 했지만 그들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
여긴 연성 최고의 임씨 가문 별장이고 연성 시내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에 위치한 수천 평 규모의 저택이니까.
아무리 더럽고 어지러운 창고라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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