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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은 한동안 말문을 잃었다. 문지기의 말에 모두의 안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이곳은 여인들이 노는 장소이거늘 남정네들이 찾아온다 하면 명기를 지원하러 온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표정을 본 문지기는 곧바로 낯빛을 굳히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 게 아니라면 설마 기녀를 찾으러 오신 겁니까? 유감이지만 저희 풍화루에는 기녀가 없습니다. 그런 분은 맞은편 풍운루로 가시지요.” 심계민은 이를 악물고 숨을 깊이 들이켰다. “우린 그런 사람을 찾으러 온 것이 아니오. 우리는...” “기녀를 찾는 게 아니라면 부인을 찾으러 오셨단 말씀입니다? 하면 잘못 오셨습니다. 이 안엔 댁네 부인이 없습니다.” 그때 송주림이 더는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났다. “헛소리 마시오! 아까 우리 눈으로 똑똑히 보았으니 어서 비키시오.” “여봐라, 이들이 억지로 들이닥치려 한다!” 문지기가 외치자 곧 손에 몽둥이를 든 사내들이 몰려들었다. 심계민은 망설임 없이 장군부의 명패를 꺼내 들며 호령하였다. “더 막는다면 내가 이 풍화루를 모조리 허물어버릴 것이오!” 문지기는 그제야 눈빛을 바꾸며 곧 뒤편에 있던 자에게 은근히 눈짓을 보냈다. 그러고 나서 길을 내어주었다. 그렇게 겨우 안으로 들어섰으나 곧 한 노파가 달려와 그들을 다른 쪽으로 이끌었다. “아이고, 도련님들, 이쪽입니다. 다들 구경 오신 것이지요? 저쪽은 손님을 접대하는 명기들 구역입니다. 괜히 들쑤시지 마시고 이리 오시지요.” 노파는 당황한 기색 없이 덧붙였다. 심계민은 아직 혼례를 치르지 않았으니 안에 있는 여인을 찾으러 온 것이 아닐 터였다. 때문에 그저 호기심에 들른 것으로 여긴 것이다. “도련님들, 이 방에서 쉬시지요. 밖이 분주하니 늙은이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계민아, 혁수야, 이 자리라면 괜찮은 듯하구나. 풍화루의 창문 달린 방 중에서는 제법 중앙 무대가 잘 보이니.” “한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우 부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구나.” 그 시각, 나는 우혁수 일행이 내 옆방에 도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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