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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본왕이 못할 게 뭐가 있느냐? 어서 하시지. 말은 먼저 고르거라. 달리기도 먼저 시작하게 해주지.” 공준의 말에 심선화는 지지 않겠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저는 저 흰말을 타겠습니다. 나머지는 마음대로 고르시든지요.” 심선화가 말을 타려는 걸 보고 나는 급히 그녀를 붙잡았다. “선화야, 그 사람 도발에 말리지 마. 오늘 말 안 타기로 약속했잖아.” 심선화는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딱 한 번만. 저 사람이랑은 꼭 겨뤄야 해. 누구한테 져도 되지만 저 사람한텐 질 수 없어. 한 번만이야. 한 번만 타고 바로 돌아올게. 오늘은 그걸로 끝이야.”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달려가 말장에 올라타 버렸다. 나는 급히 그녀를 따라 뛰었지만, 흰말은 이미 멀리 달아나 있었다. 자리에 멈춰 선 나는 멀어져 가는 심선화의 등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심선화의 운명을 바꿀 수 없는 걸까. 전생의 결말이 또다시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졌다. 막사로 돌아오니 우혁수가 다른 막사 쪽으로 바삐 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주변의 수군거림을 듣고서야 나는 그가 위유정을 찾으러 간다는 걸 알았다. 관가 집안의 규수 몇 명이 위유정을 괴롭혔다고 했다. “그대 지아비께서 다른 여인을 찾으러 간 걸 보셨으니 마음이 편치 않으셨겠지요?” 그 순간 들려온 목소리에 돌아보니 셋째 공주 공천향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 옆엔 타국의 니토 왕자가 있었다. 황제가 그녀와 정략혼인을 시키려는 당사자였다. “공주마마와 왕자님을 뵙습니다. 겨우 사내 하나 때문에 속상하진 않습니다.” 니토 왕자는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번방의 사내치곤 비교적 부드럽고 잘생긴 얼굴이었다. 긴 머리를 땋아 묶었고 키도 크고 군살 없는 몸매에 단정한 인상이었다. 성격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공천향은 그를 좋아하지 않는 눈치였다. 니토 왕자가 말하며 나를 찬찬히 바라봤다. “성창에는 미인이 많다더니, 과연 소문이 과장이 아니군요.” 나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왕자님, 성창의 미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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