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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이는 대역죄였다. 심선화가 고개를 저었다. “상처를 입은 곳을 때린 것이 아니라 그저 얼굴을 때렸을 뿐이니 아마 큰 문제는 없을 것이야.” 나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아마라고 하다니? 어찌 감히 이런 말을 내뱉을 수 있단 말이야?’ 두 나인이 다가왔다. “심선화 낭자, 황후 마마께서 부르시니 따라오십시오.” 심선화가 내 손을 꼭 잡으며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나는 머리를 들고 나인을 향해 불었다. “황후 마마께서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나인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우 부인께 아룁니다. 황후 마마께서는 별일은 아니시라 하시며 선화 낭자를 모셔 오라 분부하셨습니다.” 나인의 말투를 들어보니 알려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심선화를 바라보았다. “도와줄 수 없을 것 같으니 먼저 가보거라. 내가 다른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마.” 심선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울상이 된 채 나인을 따라 떠났다. 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황후 마마는 태자 전하의 생모이시니 아마 선화를 해치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이 기회에 무슨 일을 꾸미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으니...’ 멀리서 천향 공주가 불쾌한 모습으로 지나가고 있었고, 니토 왕자가 그녀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바퀴 의자를 밀며 그쪽으로 다가갔다. “공주마마.” 공천향이 나를 보자 눈이 반짝였다. “우 부인, 무슨 일이십니까?” 그녀의 시선은 끊임없이 뒤에 있는 니토에게로 향했는데, 마치 얼른 이 사람을 쫓아내 달라는 얼굴이었다. “방금 저의 벗인 선화 낭자가 실수로 연덕왕 전하를 모욕하다 보니 황후 마마께 불려 갔습니다. 공주마마께서 대신 살펴주실 수 있습니까?” 공천향은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바로 가보겠습니다. 왕자님, 저는 일이 있어 잠시 실례해야겠습니다. 우 부인, 저 대신 니토 왕자님을 돌봐주세요.” 니토 왕자가 고개 끄덕였다. “공주마마,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세요.” 천향 공주가 떠나자 니토 왕자는 나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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