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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본래 감정이 없는데 이젠 말도 못 하게 하다니. 그리고 그는 오히려 자기 말이 지나쳤다고 인정했다. 그도 아마 내 부모님께 꾸지람을 듣는 것이 두려웠을 것이다. 나는 밖을 힐끔 보았는데 아직도 어의들의 모습이 보였다. 다른 사람도 남아있어 지금은 이 사실을 털어놓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나는 더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 그가 한 걸음 물러났으니 나도 더는 따지지 않았다. “잘 돌보지 못하더라도 저를 원망하지 마세요.” 어머니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며 말을 그만하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두 눈에는 애정이 가득했다. “됐다. 이젠 너희들끼리 잘 얘기해 보거라. 다른 사람은 인제 그만 물러가는 것이 좋겠다.” 위유정은 분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갔다. 천막 안에는 우리 둘만이 남았고, 나는 고개를 들어 우혁수를 바라보았다. “아까 왜 말을 못 하게 했습니까?” 우혁수가 나를 한번 보더니,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부인을 위해 화살을 막으려다가 상처를 입었으니 부인이 나를 돌보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오.” “저는 우리 사이에 정이 없다고 말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잖습니까?” 우혁수가 얼굴을 굳히며 나를 바라보았다. “부인, 일을 크게 벌이지 마시오. 부인은 체면이 없어도 괜찮겠지만 난 안 되오.” 나는 쌀쌀하게 웃었다. “그럼요. 서방님은 체면이 하늘처럼 중요하지요.”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더 세게 때리는 건데. 힘을 더 주어 때리면 그 얼굴이 중상을 입어 체면도 보이지 않겠지?’ 어머니는 나더러 그를 돌보라고 했지만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나로서는 그저 지켜볼 뿐이다. 나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처지였으니까. 저녁이 되자 폐하께서 사냥에서 돌아오셨고, 곧바로 연회가 열렸다. 우혁수는 중상을 입었기 때문에 가지 못했고 나도 그를 돌봐야 한다는 명의로 천막에 남게 되었다. 수행원들은 연회장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삽시에 천막 안이 조용해졌다. 나는 우혁수를 마주하고 있는 것이 불편하여 입을 열었다. “일이 있으면 부르세요. 저는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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