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니토가 나를 바라보았는데, 술을 조금 마신 탓인지 그의 얼굴에 약간의 취기가 돌아 있었다.
“술을 드신 우 부인은 더욱 아름다우시군요.”
말을 마치자 니토는 고개를 숙여 나한테로 다가왔다. 점점 다가오는 그의 얼굴을 보자 나는 순간 정신을 차리며 입을 열었다.
“니토 왕자님,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술을 마셔서인지 머리가 아파 일단 돌아가야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나는 바퀴 의자를 밀고 떠나려 했으나, 두 손에 힘이 풀려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니토의 두 눈에는 실망스러운 눈빛이 스쳤다.
“제가 밀어드리지요.”
니토는 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바퀴 의자를 밀어 천막으로 향했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고 힘도 없었기 때문에 나는 거절하지 못했다. 그는 나를 천막 안까지 밀어준 후 멈췄다.
“우 대인, 방금 우 부인과 술을 조금 마셨는데 머리가 아프다고 하셔서 천막까지 바래다주었습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니토 왕자는 말을 마치고, 나를 돌아보더니 떠났다.
침대에 앉아 있던 우혁수는 얼굴이 붉어진 소청옥을 바라보며 화가 치밀어 주먹을 꽉 쥐었다.
나는 분노에 휩싸여 씩씩거리는 우혁수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서방님, 왜 종일 화만 내는 겁니까? 이런 모습은 정말 보기 싫습니다.”
나는 머리를 문지르며 말했다. 머리가 너무 아프고 무기력해진 나는 잠이 쏟아져 바퀴 의자를 붙잡고 겨우 일어섰다.
나는 천천히 침대로 다가가 옷을 입은 채로 누웠다.
“오늘은 서방님께서 바닥에서 주무세요.”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우혁수가 차가운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내가 보기 싫다면 누구를 보고 싶소? 니토 왕자를 보고 싶은 것이오?”
나는 귀찮게 구는 그를 보자 짜증이 났다. 머리가 아프고, 자고 싶었던 나는 손을 뻗어 그를 밀어내려 했으나 손이 닿지 않아 화를 냈다.
“귀찮게 하지 마세요. 너무 졸려 자야겠습니다.”
소청옥이 그대로 잠이 들었고, 또 자신이 귀찮다고 말하자 우혁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우혁수는 분노가 치밀어 소청옥을 밀었다.
“부인, 일어나시오.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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