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그래. 아버지가 영국공이라고 함부로 행동하는 것이 틀림없다. 아니면 이런 년은 죽도록 맞았을 것이야.”
고개를 들어보니 바로 앞에서 황영애와 서정연 두 사람이 추잡한 말을 내뱉으며, 팔짱을 끼고 걸어오고 있었다.
아마도 나와 심선화가 있는 자리가 어두웠던 탓에, 그들은 우리를 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나는 천천히 일어나 손에 들고 있던 술병을 그쪽으로 던져버렸다.
“아악! 어떤 계집년이 감히 나를 때린 것이냐?”
술병이 서정연의 머리에 명중하자, 그녀는 아파서 펄쩍 뛰며 소리쳤다.
고개를 돌려 나를 보자, 두 사람은 순간 멈칫했다.
나는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계속 말해 보거라. 왜 말을 못 하는 것이야?”
두 사람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선화는 비틀거리며 일어난 후 허리에 감고 있던 채찍을 꺼내 들었다.
“감히 내 벗의 험담을 하다니. 오늘 내가 어떻게 너희들을 혼내주는지 지켜보거라.”
심선화의 손에 든 채찍을 보자 그녀들은 얼굴이 확 변하며 뒤돌아 도망치려 했지만 심선화가 휘두른 채찍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심선화는 이 모습을 보자 곧이어 힘껏 채찍으로 내리치기 시작했다.
“아악... 살려주세요.”
“사람 죽입니다...”
두 사람의 비명에 순간 근처에 있던 궁녀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어떤 사람은 급히 사람을 부르러 갔다.
나는 비명을 지르는 이 두 사람을 보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전생에 내 곁에서 아부하더니 오늘 나의 험담을 하는 것을 딱 들켰구나.’
내가 모르는 사이에 둘이 더 많은 험담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나는 더욱 분했다.
“선화야, 채찍을 달라. 나도 때려야겠다.”
채찍을 잡자 나는 비틀거리며 휘두르기 시작했다. 귓가에 이 두 여자의 처절한 애원 소리가 들릴수록 나는 더욱 흥분했다.
이때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우혁수였다.
“서방님? 저를 말리지 마세요. 이년들이 저의 나쁜 말을 했습니다. 오늘 제대로 혼내줄 겁니다.”
“영애야, 영애야, 괜찮느냐? 소청옥,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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