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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저와 도성을 구경하자고 하면서 왜 서방님에게 말합니까? 서방님은 저를 상관하지 않습니다. 갑시다. 오늘 제가 잘 안내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으나 이때 백연아가 찻물을 들고 오는 바람에 나와 부딪혔다. 뜨거운 찻물이 팔을 타고 흘러내리자 나는 너무 아파 얼굴이 일그러졌다.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백연아가 벌떡 무릎을 꿇으며 애원했다. “마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일부러 한 게 아닙니다. 마님께서 갑자기 일어나시는 바람에 부딪혔으니 제발 용서해 주세요.” 나는 고개를 숙여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봤다. “지금 내가 일부러 일어나는 바람에 너와 부딪혔다고 탓하는 것이야?” 백연아는 얼굴이 새파래진 채, 찻물에 데인 손을 감싸 쥐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연약한 모습을 보였다. “아닙니다. 제가 어찌 마님을 탓하겠습니까?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마님이 일어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나는 차갑게 웃었다. ‘역시 여우년은 가련한 척하는 고수네. 내가 한참을 서 있었는데도 찻물을 가지고 돌진해 오다니. 눈이 먼 장님이 아니라면 다 보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이곳엔 ‘장님’이 한 명 있었다. 우혁수는 벌떡 일어나서 차갑게 나를 노려보았다. “왜 이렇게 야박하게 구는 것이오? 부인이 일어서다가 연아와 부딪히며 상처까지 입게 했소. 연아가 부인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는데, 부인이 더 바라는 것이 무엇이오?” 나는 우혁수를 바라보며 속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어찌 전생에 이렇게 어리석고 눈이 먼 사람을 좋아하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제가 방금 다른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서방님은 벌써 이년을 감싸는 겁니까? 이렇게 마음이 쓰인다면 첩으로 들이세요. 하인이 되니 누구에게나 무릎을 꿇어야 하는 게 아닙니까?” 내 말을 듣자 백연아는 애처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그저 하인일 뿐입니다. 대인, 제발 저 때문에 마님과 다투지 말아 주십시오. 저는 대인의 곁에서 시중을 들 수만 있다면 더는 바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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