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7장
소만리는 갑작스러운 기모진의 출현에 조금 놀랐다.
정말로 인연인 건지 아니면 우연히 그렇게 된 건지 알 수 없었다.
기모진은 차 문을 열고 나와 소만리를 본 뒤 그녀 옆에 서 있는 고승겸을 바라보았다.
깊은 눈으로 고승겸을 몇 초간 뚫어져라 훑어본 기모진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
“미스 천, 이 분은...”
“기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미스 천의 약혼자입니다.”
고승겸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며 불쑥 다가와 손을 뻗어 소만리의 왼손을 살짝 쥐었다.
소만리는 반사적으로 움찔하며 고승겸의 손을 피하려고 했지만 고승겸은 순간 힘을 주어 소만리의 손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꽉 잡았다.
기모진은 눈살을 찌푸리는 소만리의 표정을 보고 마음속으로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지만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제가 여자친구를 배웅하려고 같이 왔어요. 앞으로 제 여자친구가 여기서 일하게 되었는데 기 선생님께서 잘 봐주십시오.”
고승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남자가 이렇게 웃는 모습을 소만리는 처음으로 보았다.
기모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만리는 이 틈을 타 고승겸의 손을 뿌리치고 마음의 편안함을 되찾고 난 뒤 말했다.
“이제 도착했으니 돌아가도 돼요.”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특히나 고승겸이 이러는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손에 든 가방에는 무엇이 들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어서 답답했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부여잡고 소만리가 돌아서려 했을 때 고승겸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당신 가방 가져가야지.”
고승겸의 말에 소만리는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그가 들고 있던 가방을 자신에게 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몰랐다.
놀란 기색도 내지 못하고 고승겸에게 돌아와 가방을 받아든 소만리가 말했다.
“그럼 나 먼저 들어갈게요. 조심해서 가요.”
소만리가 이 말을 마치고는 가방을 들고 고승겸을 쳐다보지도 않고 재빨리 몸을 돌려 버렸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뒷모습을 힐끔 보았고 시선을 되돌려 고승겸을 다시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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