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8장
그녀가 소만리인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소만리는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저 깊은 곳에서 뭉클함이 솟아올랐다.
이 모습을 보고 사화정도 뭔가 느꼈을지도 모른다.
소만리는 천천히 사화정 앞에 자세를 낮춰 몸을 웅크렸고 손을 들어 사화정의 손을 잡았다.
소만리의 손에 전해지는 사화정의 온기가 곧바로 심장으로 전달되는 것 같았다.
그 온기만으로도 소만리의 가슴속에 맺혔던 억울함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엄마, 나 소만리야.”
소만리는 나직이 읊조렸다. 더 이상 사화정 앞에서 가면을 쓰고 있을 수는 없었다.
사화정은 아직 완전히 몸이 회복된 건 아니어서 소만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하니 소만리의 마음속 응어리는 확실히 풀리는 것 같았다.
이 말을 들은 사화정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 눈빛은 마치 한순간에 더 많은 사랑과 애틋함을 담은 모성애가 솟구쳐올라 소만리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것 같았다.
소만리는 말할 수 없는 뭉클한 감정을 느꼈고 마음 한구석에 쌓여 있던 울분과 진실을 거침없이 토해내었다.
“엄마, 나랑 얼굴 똑같이 생긴 그 사람은 예전에 경연의 여자친구였던 여자야. 그날 내가 마트에 가서 케이크 만들 재료를 사러 갔다가 주차장에서 날 음해하고 정신을 잃게 만들었어.”
“그리고 경연이 날 끌고 어느 작은 섬으로 데려갔지. 그는 매일 나를 보러 오면서도 특별히 괴롭히지는 않았어. 단지 그 사람의 마지막 한 달 남은 인생을 함께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어. 왜냐하면 한 달 후면 법원에서 그 사람한테 사형 선고를 내릴 거였거든.”
“그런데 나중에 경연이 나한테 내기를 하자고 했어. 내가 이기면 거기서 풀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내가 이기니까 말을 바꿔 버렸어. 난 그 사람한테서 벗어나기 위해 요트에서 바다로 뛰어내렸지. 경연이 뒤에서 요트를 타고 쫓아왔는데 갑자기 요트에서 기름이 새서 요트에 불이 붙었고 결국 요트는 폭발했어...”
그때를 다시 떠올리자 소만리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또 웅웅거리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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