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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장

”그럼 저 두 아이는 사실 당신과 초요의 아이가 아닌 건가요?” 이 말을 듣고 있던 남사택의 눈썹에 오히려 긴장감이 풀린 모습이었다. 그는 아이들을 데리고 놀고 있는 이유심을 향해 몸을 돌려 말했다. “유심, 내가 환자를 데리고 사무실에 가야 할 것 같아. 답답하면 애들 먼저 데리고 나가도 돼. 식당 쪽은 내가 이미 예약해 뒀어.” 이유심이 남사택의 말을 듣고 돌아보았고 소만리를 흘끔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 바쁜 일 보세요. 전 여기서 기다릴게요.” “그래.” 남사택은 따뜻한 미소로 화답했고 사무실을 가리키며 소만리를 안내했다.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갔다. 지난번에 이곳에 와서 기모진의 몸 상태에게 대해 이것저것 검사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랬던 곳에 이번엔 자신이 환자가 되어 찾아올 줄은 미처 몰랐다. 남사택은 두 아이에 대한 소만리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소만리의 얼굴에 난 상처를 세심하게 검사하는 데 몰두했다. 검사를 마친 후 그는 진지하게 결과서들을 살펴보았다. “남사택, 솔직하게 얘기해 줘요. 내 얼굴, 정말 고칠 수 없는 건가요?” 소만리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의사의 임무가 뭔지 아세요?” “그야 사람을 구하는 일이죠.” 소만리가 망설이지 않고 단번에 대답했다. 남사택은 옅은 미소를 띤 채 입을 열었다. “나에게는 사람을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남들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의학적 난제들을 풀어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그는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그의 차분하고 검은 눈동자에서 아주 밝은 빛이 감돌았다. “예전에 당신이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무사히 아들을 낳을 수 있었던 것이 최근 몇 년 동안 내가 해낸 일 중 가장 완벽하게 난제를 푼 일이었어요. 그래서 오늘에 이르렀고 이번에도 난 당신을 예전처럼 똑같이 도울 거예요. 당신도 내가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세요.” 이 말을 들은 소만리의 눈에는 순식간에 희망의 빛이 피어올랐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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