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5장
남사택이 그 남자가 누구라고 분명히 말하지 않았지만 소만리는 이미 알아차렸다.
“나와 초요는 대학 동창이에요.”
남사택이 입을 열었을 때 소만리는 그의 눈에서 빛나는 청춘의 활기찬 기운을 엿볼 수 있었다.
“나와 그녀는 같은 과였고 그녀는 매우 활발하고 아름다웠어요. 난 그녀의 선배인 셈이었는데 항상 함께 실험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기도 하곤 했죠. 난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기묵비이고 그 남자는 그녀를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요.”
남사택은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말 사이사이에 기묵비에 대한 혐오나 배척 같은 것은 없었다.
오히려 그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감돌았다.
“그때 초요가 갑자기 경도에 날 찾아왔어요. 전 너무나 뜻밖이라 놀랐어요. 그래도 만나니 즐겁더군요. 왜냐하면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고 떠났었고 초요에 대한 연락처가 없어서 다시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암튼 그때 다시 만나서 연락할 수 있게 되었어요.”
“사실 그녀가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녀는 내 앞에서 시종일관 낙관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였어요. 기묵비가 F국에서 개인 주치의로 두고 있던 의사는 사실 제 스승님이셨어요. 초요가 총에 맞았을 때 그 스승님이 저에게 연락을 해주셨어요.”
알고 보니 그들은 모두 아는 사이였다.
소만리의 마음속에 있던 의혹들이 점차 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잘 이해되지 않는 점이 하나 더 있었다.
“초요는 당시 심장에 총을 맞았던 걸로 아는데 어떻게 화를 면할 수 있었죠?”
그 말에 남사택은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초요는 기묵비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었죠. 그렇지만 기묵비는 그녀에 관한 것을 다 알지는 못하죠. 초요의 심장이 오른쪽에 있다는 것도 말이에요.”
“초요가 당시 피를 많이 흘린 것은 사실이지만 총알이 그녀의 중요한 장기에 상처를 입히지 않아 다행히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이런 이유가 있었다니 소만리는 이 말을 듣는 순간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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