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믿어야 할 사람
주성훈이 다시 나에게 다정한 스킨십을 하기 시작했다는 걸 깨달은 내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구소연과 함께 있을 때 주성훈은 언제나 나와 거리를 유지했고 나는 그가 그런 경계심과 절제력을 지닌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사람이 다시 이렇게 변했다는 건 구소연과 정말로 완전히 결별했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기쁜 마음은 딱히 들지 않았다.
어쩌면 주성훈과의 미래를 그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었고 어쩌면 주성훈이 나를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믿지 않아서일 수도 있었다.
머릿속이 복잡하게 뒤엉킨 채 지나치게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깨고 무언가 말을 꺼내려던 순간 주경민이 문을 두드렸다.
전담팀이 나를 찾고 왔다고 했다.
며칠째 병가를 내고 심우진의 허락까지 받은 상황이었으니 전담팀도 내가 요양 중인 걸 알 터였다.
그런데 왜 굳이 지금 찾아온 걸까?
“먼저 맞이하고 있어. 곧 내려갈게.”
주경민이 물러나자 나는 저도 모르게 주성훈을 바라보았다.
“가서 확인해 보자.”
주성훈의 말은 묘하게 마음을 안정시키는 힘이 있었다.
나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주성훈이 몸을 굽혀 나를 안으려 하자 나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제가 걸어갈게요.”
아래층엔 모두 동료여서 괜한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았다.
주성훈은 잠시 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한발 물러섰다.
내 뜻을 받아들인 것이다.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계단을 내려가자 심우진과 도재우 그리고 몇 명의 동료들이 보였다.
도재우는 주성훈에게 인사를 건네더니 곧장 나를 향해 말했다.
“오지혜 사건 때문에 왔습니다.”
나는 깜짝 놀랐다.
오지혜 사건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걸까?
혹시 다시 복귀해서 증거를 수집하라는 건가?
하지만 내 솜씨는 심우진에 비할 바가 못 되는데 심우진이 있는데 굳이 나를 쓸 이유가 없지 않을까?
내가 의아해하는 사이 도재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저희가 조사한 바로는 40년 전 오지혜가 은진 씨 외할아버지 댁에서 가정부로 일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사실에 나는 놀라움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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