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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되찾아야 할 내 몫

나는 잠시 주성훈과 시선을 맞췄다가 결국 고개를 숙이며 눈길을 피했다. 이어 심호흡을 한 나는 용기를 내어 두 번째 질문을 꺼냈다. “그러니까 백화점에 간 건, 저한테 선물 사주려고 간 게 아니었죠?” 그는 여전히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뜨겁게 달라붙는 시선이 얼굴에 내려앉는 듯해 나도 모르게 긴장감이 밀려왔다. 이렇게 대놓고 물은 게 조금 후회스러웠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눈치 빠른 주성훈에게 우회적인 말을 해도 금세 알아챌 게 뻔했으니 차라리 처음부터 솔직하게 묻는 편이 나았다. 주성훈이 나를 한참이나 바라보다 입을 뗐다. “선물 사러 간 거 맞아.” 내 눈이 커졌다. 그는 한숨을 내쉬더니 덧붙였다. “선물은 아직 내 손에 있어. 못 믿겠으면 영수증이라도 보여줄게. 원래는 그걸 주려고 했는데 마음을 바꿨어. 평안옥을 주고 싶었거든.” 나는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 왜 굳이 나한테 평안옥을 주고 싶었을까? 백화점에서 산 선물은 무엇이었을까? 주성훈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네가 무슨 생각 하는지 알아. 내가 나타난 시점이 너무 절묘했고 죽은 사람과 네 집안이 얽혀 있으니 날 의심하는 게 당연하지.” 나는 두 손을 꼭 쥐며 아무 말도 못 했다. 사실 머릿속엔 엄마의 죽음이 계속 겹치고 있었다. 주성훈은 정말 모르는 일일까? 지난번 주성훈은 나에게 자신은 그 일과 무관하다고 분명히 말했다. 주성훈은 나를 깊이 바라보다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은진아, 넌 아직 나를 잘 모르는구나.” 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보았다. “난 거짓말하는 걸 경멸해. 그러니까 날 믿어도 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주성훈이 나를 속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게다가 그의 위치와 힘을 생각하면 나를 해치고 싶었다면 굳이 돌아갈 필요 없이 바로 끝낼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여러 번이나 나를 도와줄 필요도 없었다. 검은 속셈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내 앞에서 의심을 살만한 빈틈을 보일 리도 없었다. 그제야 온몸의 긴장이 풀렸다. “미안해요, 아저씨. 제가 괜히 오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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