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숨겨진 과거의 그림자
나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저 인간은 사람이긴 한 건가? 어떻게 감히 우리 엄마를 그런 식으로 모욕할 수 있지?
엄마가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또 모르지만 엄마는 소석진에게 일편단심이었다.
내가 정말 그를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는 이유가 뭔지 그는 정말 모르는 것일까?
강민지와 손을 잡고 나를 해치고 정신병원에 처넣었을 때 내가 그를 부정하게 될 거란 생각은 안 했을까?
먼저 나를 저버렸으면서 이제 와서 엄마에게까지 더러운 물을 끼얹다니...
두 손을 꼭 움켜쥔 나는 정말로 그를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분노가 치밀었다.
소석진이 내 앞에서 손가락질하며 고함쳤다.
“네가 호적을 옮겼다고 해서 나랑 인연이 끊어질 것 같아? 내가 법원에 가서 고소하면 넌 평생 날 부양해야 해!”
지난번엔 사람들 앞에서 무릎까지 꿇던 사람이 이번엔 대놓고 적반하장이었다.
사실 나도 법적으로 혈연관계임이 증명되면 평생 소석진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 현실이 참으로 비참하게 느껴졌다.
내가 아무 말 없이 있자 소석진은 내가 겁먹은 줄 알았는지 비웃음을 지었다.
“네 건 다 내 것이나 다름없어. 경고하는데 당장 회사 돌려줘. 안 그러면 고소할 거야.”
회사는 외할아버지가 물려주신 거라 그 부분은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그저 그의 뻔뻔함에 할 말을 잃었을 뿐이었다.
소석진은 강민지의 배를 가리키며 말했다.
“강민지가 한 말이 맞다. 저 안에 있는 건 네 동생이야. 네가 재산을 좀 남겨줘야지.”
뻔뻔하기 짝이 없는 소석진의 모습에 나는 코웃음을 쳤다.
설령 그 뱃속의 아이가 소석진의 자식이라 해도 그건 엄마와 외할아버지 재산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더군다나 그 아이는 소석진의 핏줄도 아니었다.
나는 그를 마치 미련한 짐승 보듯 바라보며 논쟁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그는 내 침묵을 물러섬으로 착각하고 도우미에게 종이와 펜을 가져오라더니 명령하듯 말했다.
“당장 재산 양도서 써.”
정말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소석진은 아직도 엄마가 곁에 있던 시절처럼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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