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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누, 누구죠?

나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주성훈은 이런 얘기를 한 번도 나한테 한 적이 없었다. 형이 이혼했다는 것과 귀여운 조카 주운재가 있다는 걸 포함한 모든 주씨 가문에서 일어난 일을 단 한마디도 언급한 적이 없었다. 이런 걸 전부 주진수가 내게 털어놓은 지금, 나는 뭐라고 받아쳐야 할지도 몰랐다. 주진수는 진심으로 날 손주며느리로 생각하시는 것 같았지만 문제는 주진수가 우리가 약혼한 배경도 잘 몰랐고 주성훈이 나에게 이런 일들을 일부러 숨기고 있다는 것도 모르신다는 거였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할아버지, 그런 이야기는 성훈 씨가 저한테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어요...” 주진수는 나를 한 번 쓱 보더니 담담하게 물었다. “성훈이 말하지 않으면 네가 주동적으로 물어보면 되는 게 아니야?” 그 말에 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주진수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주성훈이 말하지 않는 건 주성훈의 선택이지만 내가 주성훈의 삶에 관심조차 없었던 건 내 문제였다. 나는 줄곧 나 자신을 보잘것없는 자리에 두고 주성훈의 사생활을 감히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의 모든 걸 알고 싶어지는 것과 같았다. 주진수가 지금 이 자리에서 날 일깨워 준 건 다행이었다. 앞으로는 내가 더 용기를 내서 주성훈의 사업과 친구를 포함한 모든 일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진심 어린 관심의 표현일 것이다. 주성훈이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지만 나는 주성훈이 단숨에 내 관심을 받아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나는 주성훈이 내게 마음을 활짝 열 때까지 조용히 기다릴 것이다. 마음속으로 결단을 내리고 주진수에게 뭔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마당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났고 곧이어 주운재의 해맑은 외침이 들렸다. 주성훈이 돌아온 모양이었다. 주진수는 대문 쪽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운재 엄마는 스무 살에 아이를 낳았는데 아직 철이 없어서 아이에게 얽매이기 싫다고 이혼을 주장했지. 결국 운재 아빠가 어쩔 수 없이 동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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