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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목숨을 바치다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때, 주승안이 조용히 다가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제 경솔한 판단 때문에 소은진 씨가 위험에 처하게 된 일에 대해 도련님께서 이미 저에게 벌을 주셨습니다. 모든 게 제 불찰이었습니다. 도련님께 맹세 드린 대로 다시 한번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소은진 씨의 안전을 제 목숨보다, 아니 도련님의 목숨보다도 더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나는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주승안이 나에게 충성을 맹세했다는 것은 내 곁에 목숨을 걸고 나를 지켜줄 사람이 하나 더 생겼다는 뜻이었다. 기쁨을 넘어서 흥분에 가까운 감정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날 그의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었다. 주승안은 원래 주성훈의 사람이었고 그가 쫓던 용병 두목은 주성훈이 오랫동안 추적해 온 인물이었다. 그가 직접 추격에 나선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의 충성 맹세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야 할지 나는 망설이게 되었다. 사실 이 일에 대한 주성훈의 생각이 더 궁금했다. 주성훈은 주승안을 벌한 뒤 다시 선택의 기회를 주었고 주승안은 나를 지키겠다고 돌아왔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오직 나에게만 충성하게 될 것이다. 주성훈은 내 곁에 충직한 사람을 두기 위해 그를 길러낸 셈이다. 그의 그런 배려는 분명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주승안은 주성훈의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주성훈 곁에 있어야 할 존재 아닌가. 잠시 고민하던 끝에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주승안 씨를 탓하지 않아요. 그건 주승안 씨의 잘못도 아니고 제가 용서할 일도 아니에요. 언제나 저를 지켜주셔서 감사하지만 앞으로 계속 제 곁에 계실지는 아저씨와 먼저 상의해야 할 것 같아요. 주승안 씨는 아저씨가 아끼는 분이잖아요. 아저씨 곁에서 일하셔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제 곁에 남게 되면 괜히 억울하실지도 모르니까요.” 그러자 주승안은 고개를 들고 단호하게 말했다. “도련님께서 이미 허락하셨습니다.” 나는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그럼 제가 설득해 볼게요. 정말 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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