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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책임을 묻다

주성훈은 사흘간 부하들을 자택으로 불러 모았다. 친구들이 오전에 한 번 들른 것이 전부여서 신도윤과 얼굴을 맞대지 않고 지낼 수 있었고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더욱 뜻밖이었던 건 진설아였다. 예전처럼 음흉한 눈빛으로 나를 훑어보는 일도 없었고 겉으로 보기엔 마치 적의를 거둔 듯했다. 그 변화가 진심인지 아니면 교묘한 연기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녀의 시선을 경계하며 긴장할 필요가 없어진 만큼 마음이 조금은 놓였다. 물론 그렇다고 경계를 풀 생각은 없었다. 질투에 사로잡힌 여자들은 대개 그 대상에게 가장 잔혹한 악의를 품기 마련이다. 하물며 진설아처럼 영리한 여자라면 침착한 태도 뒤에 다른 속내를 숨겨두는 일쯤은 충분히 가능하다. 내가 먼저 그녀를 자극할 일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진심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믿지는 않았다. 어깨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주성훈은 여전히 바쁘게 움직였다. 그 점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그전까지만 해도 그는 주경민과 진설아에게 업무를 맡기고 매일 나와 함께 재활 치료에 시간을 썼다. 나 역시 천천히 걷는 연습을 이어갔다. 다행히 총알이 뼈를 관통하지 않았고 한 달 넘게 요양한 덕분에 꽤 빨리 회복되었다. 그렇게 보름이 지나자 나는 거의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을 만큼 회복됐다. 어느 날, 주성훈이 불쑥 말했다. “널 데려가고 싶은 곳이 있어.” 그저 기분 전환을 시켜주려는 줄만 알았으나 그가 향한 곳은 뜻밖에도 구씨 가문 저택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목적지라 순간 놀라움이 앞섰다. 구소연의 할아버지는 과거 고위직을 지낸 인물로 은퇴 후 성남시 산기슭에 자리한 저택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곳은 주씨 가문의 저택과도 멀지 않았으며 당시 은퇴한 지도자들은 대개 그 지역에 터를 잡아 살았다. 용병들이 주성훈의 빌라만 감시하고 저택에는 손도 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이곳에는 은퇴한 지도자들이 거주하고 있었고 그들은 마치 화국의 보물처럼 보호받는 존재였기에 감히 누구도 함부로 건들지 못했다. 차가 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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