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두고 봐
“저, 저...”
송유진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혹시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도윤재를 바라봤다.
하지만 도윤재의 부드럽던 눈빛 속엔 음울한 기운이 스며 있었고 그 안에는 분명한 경고가 담겨 있었다.
송유진의 심장이 얼어붙었다. 손은 저도 모르게 꽉 쥐어졌고 손바닥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백아린의 차가운 시선이 그녀를 꿰뚫었다.
“유진아, 왜 그래? 설마 숨기는 거라도 있니?”
“그게...”
송유진은 말이 막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눈앞에 있는 지문 채취기를 보자 본능적으로 손을 뒤로 숨겼다.
그때 백아린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 내밀 거면 내가 도와줄게.”
백아린은 성큼 다가와 송유진의 손을 잡았다.
갑자기 몸이 움찔 놀란 송유진은 이 상황이 여기까지 왔다는 걸 깨닫고 황급히 손을 빼며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아린이 가방 속 마약... 제가 넣은 거예요. 전부 다 제 잘못이에요.”
“뭐? 그럴 리가 없어. 유진이는 성적도 상위권에 든 모범생이잖아.”
“게다가 두 사람 절친이잖아. 그렇게 잘 지내더니 어떻게 그런 짓을 해?”
“혹시 무슨 사정이 있던 건 아닐까?”
교실은 술렁거렸다.
임지욱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학생, 사실입니까? 경찰을 속이거나 거짓 진술, 범인 은닉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고 있습니까?”
무거운 죄목들이 쏟아지자 송유진의 얼굴은 완전히 핏기가 사라졌다.
이대로면 감옥에 갈 수도 있었다.
‘병든 엄마는 어떻게 하지? 정말 내가 모든 걸 뒤집어써야 하나? 차라리 도윤재를...’
순간, 병상에 누운 엄마의 모습과 방금 전 도윤재의 눈빛이 겹쳐 떠올랐다.
송유진은 고개를 푹 숙였다.
“알아요. 그래서 감히 거짓말은 못 해요. 정말이에요. 제가 아린이를 모함했어요. 평소엔 저랑 같이 교실에 들어서면 모두가 저를 먼저 봤죠. 아린이는 튀는 옷차림 때문에 늘 놀림받았고요. 그런데 오늘은 모든 시선이 아린이에게 쏠렸어요.”
“그게 너무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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