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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이게 감사 인사야?

강태준이 백아린의 앞에 다가와 서서 옷 한 벌을 들더니 이리저리 살펴보고 이음새를 당겨보며 꼼꼼히 확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당겨봐도 옷은 끄떡없었고 질기고 단단했다. 그는 다시 한 벌 집어 들며 물었다. “이 옷은 얼마야?” “9,900원이요.” 백아린은 대답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정말 사시려고요? 저 사람들은 이 옷이 죽은 사람이 입던 거라고 했어요...” 강태준은 웃으며 옷깃을 들어 보였다. “죽은 사람이 입던 옷에 택이 달려 있겠어?” 그가 손으로 가리킨 옷의 택은 깨끗하게 붙어 있었고 안쪽 라벨도 새 옷처럼 반듯했다. “이 옷에 달린 라벨이랑 택은 같은 제작사 거야. 위조 흔적도 없고. 그리고 이 옷은 원단이 폴리에스터야. 폴리 원단은 튼튼하고 관리가 쉬운 대신 입다 보면 보풀이 잘 생겨. 그런데 이 옷엔 보풀이 하나도 없어. 누가 입었던 옷이라면 이렇게 멀쩡할 리가 없지.” 강태준이 이렇게 길게 말하는 건 거의 처음이었다. 그는 또다시 옷 세 벌을 골라 백아린에게 내밀었다. “이 세 개를 포장해 줘.” “아, 네! 역시 안목이 있으시네요, 고객님!” 백아린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저렇게 잘난 사람이 옷 원단까지 잘 안다고?’ 강태준이 방금 한 말은 거의 교과서 수준이었다. 그리고 그의 신뢰도 높은 설명에 주변에 서성이던 사람들의 눈빛이 바뀌기 시작했다. ‘폴리에스터?’ 지금 이 시대, 특히 시골 사람들 사이에선 폴리, 면, 티크론이 최고 인기 원단이었다. ‘9,900원에 폴리 옷이라고? 이건 완전 득템이잖아!’ 사람들은 순식간에 몰려들었고 아까까진 멀뚱히 구경만 하던 이들도 우르르 몰려와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백아린이 가져온 백 벌 넘는 옷은 순식간에 동이 나 버렸고 그녀는 돈을 세면서 입꼬리가 쉴 새 없이 올라갔다. 지퍼도 제대로 안 닫힐 만큼 가방이 터질 듯 불룩했다. 한편 옆자리 아줌마는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다. 백아린 옷이 아무리 잡아당겨도 안 찢어지는 걸 보니 진짜 정품이었다. ‘세상에 진짜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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