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이럴 땐 원샷이 국룰이지
‘잠깐, 지금 이 상황 뭐지?’
백아린은 어느새 강태준 위에 올라타 있었고 한 손은 그의 탄탄한 가슴팍 위에 올려져 있었다. 그야말로 B급 로맨스 드라마의 클라이맥스 장면의 자세였다.
그녀는 화들짝 놀라 황급히 그 위에서 내려오며 얼굴이 빨개진 채 허둥지둥 말했다.
“미안해요! 전 그냥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만... 태준 씨는 안 먹어도 돼요. 저 혼자 먹을게요.”
말을 마친 백아린은 오징어꼬치를 하나 집어 입에 쏙 넣었다. 속으로 자책감이 몰려와 고개는 축 늘어져 있고 표정은 완전 시무룩했다.
‘내가 요즘 태준 씨랑 너무 편하게 지냈나봐... 태준 씨의 신분을 잊을 정도로.’
백아린은 고작 시장에서 옷 파는 생활인이지만 강태준은 강영시 한복판 건물주에 재벌가 손자였다. 아예 태생부터 다른 두 사람이다.
그런 강태준이 어떻게 이런 길거리 음식에 손을 대겠는가. 그와 기쁨을 같이 나누길 바랐다는 것 자체가 민폐였다.
그런데 그때 강태준이 백아린의 침울한 기분을 느낀 건지, 얼굴에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더니 말도 없이 테이블 위의 오징어꼬치를 하나 집어 들어 조심스럽게 입에 넣었다.
오징어를 씹기 시작하자 익숙한 해산물의 풍미와는 또 다른 자극적인 맛, 바삭하고 짜고 맵고 또 약간 얼얼한 느낌이 들었고 혀에 붙는 강렬한 양념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강태준은 이 생소하면서도 끌리는 맛에 무의식적으로 ‘음’ 하고 낮게 소리를 냈다.
“생각보다 괜찮네.”
백아린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반짝이는 눈빛으로 강태준을 바라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금 뭐라고 했어요?”
강태준은 이미 다음 꼬치를 집어 들며 씹고 있었다.
“너 안 먹으면 내가 다 먹는다.”
이 말에 백아린은 완전히 현실감각을 되찾았고 재빨리 꼬치를 한 움큼 잡으며 말했다.
“안 돼요! 반반 나눠요. 음식은 반반 나눠야 정이 끊기지 않죠!”
그녀는 꼬치 스무 개를 집어 강태준 앞에 내밀었다.
‘정이 끊기지 않다라...’
그 말이 강태준 귀에 계속 울렸고 어쩐지 마음 깊은 곳에서 잔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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