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난 아내 될 사람을 찾는 거야
강태준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고 목소리는 더욱 낮고 거칠게 변했다.
“너 정말 나랑 불장난할 거야? 잊지 마, 넌 이제 성인이야. 내가 널 건드려도 불법이 아니란 말이야.”
“으음...”
백아린은 대수롭지 않게 중얼거리더니 그의 품에서 더 편한 자리를 찾듯 몸을 비비고는 그대로 코를 골며 잠들어 버렸다.
강태준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지금 술 취한 여자와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었다.
하지만 이 상태로 집에 데려다주면 분명 할머니가 걱정할 게 뻔했다. 강태준은 잠시 생각하더니 결국 백아린을 자기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이불을 잘 덮어준 뒤 그는 주방으로 가 냉장고를 열었다.
다행히 꿀과 우유가 남아 있었고 강태준은 꿀을 물에 타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날씨가 더운 탓인지, 백아린은 이불을 걷어 차고 교복까지 풀어헤치고 있었다.
그 안에 짧은 소매 티셔츠 하나뿐이었고 열여덟 살인 그녀의 몸은 이미 다 자랄 만큼 자라 딱 붙는 티셔츠 아래로 드러난 곡선이 눈에 거슬릴 만큼 시선을 끌었다.
강태준은 고개를 돌린 채 다가가 이불을 다시 덮어주었고 백아린을 끌어올려 침대 머리맡에 기대게 하며 말했다.
“이거 마시고 자.”
명령조였지만 부드러운 어투였고 강태준은 꿀물을 한 숟갈 떠서 내밀었다. 하지만 백아린은 죽은 듯이 잠들어 전혀 반응이 없었다.
“백아린, 백아린!”
그가 몇 번이나 불러도 여전히 반응이 없었고 하는 수 없이 강태준은 그녀를 다시 눕히고 한 손으로 입을 살짝 벌린 뒤 다른 손으로 꿀물을 떠 넣었다. 술을 마신 탓에 목이 바싹 마른 그녀는 무언가가 입에 들어오자 자연스럽게 두어 번 꿀꺽 삼켰다.
하지만 백아린은 꿀물을 삼키자 오히려 더 깊이 잠들어 버렸고 강태준이 힘들게 부어 넣은 꿀물이 통제할 수 없게 입가로 흘러나왔다. 그는 재빨리 휴지를 집어 그녀의 입가를 닦아냈다.
원래는 여기서 그만둘 생각이었지만 내일 학교에 가야 할 백아린이 숙취로 고생할 걸 떠올리자 강태준은 마음이 걸렸다. 그는 그릇 속의 꿀물을 내려다보며 마치 수십억짜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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