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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닥쳐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던 임지욱이 앞으로 나섰다. “백아린 씨, 지금 뭐 하십니까?” “고소 안 할 거예요. 민사 문제로 돌리고 사적으로 해결하겠습니다.” 백아린은 단호하게 말하곤 송유진의 팔을 거칠게 끌어당기며 밖으로 향했고 임지욱은 마음이 편치 않아 한숨을 쉬며 두 사람을 따라갔다. 송유진은 이런 백아린을 처음 봤다. 예전엔 자신을 가장 좋은 친구로 대해줬던 그녀는 비록 그때도 불량기는 있었지만 진심만큼은 가짜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의 백아린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눈빛과 기운, 모든 게 낯설고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늘하고 날카로운 기세가 송유진의 등골을 서서히 타고 올랐다. 아무리 버둥거려도 소용없었고 그녀는 결국 백아린에게 이끌려 그대로 택시에 올라탔다. “기사님, 보육원으로 가주세요.” 목적지를 말한 뒤 백아린은 더 이상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송유진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보육원? 거길 왜 가는 거지?’ 강영시 외곽에 있는 작은 보육원은 주로 노인과 고아를 맡아 돌보는 곳이었다. 도시가 워낙 작고 예산도 부족해 매년 받는 지원금이 얼마 되지 않았고 당연히 시설은 열악할 수밖에 없었다. 택시에서 내리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낡은 기와집 몇 채였다. 기와집의 벽은 흙과 짚을 섞어 만든 오래된 방식 그대로였고 여기저기 금이 가 있었다. 문 앞에서 해진 옷을 입은 아이들이 맨발로 흙장난을 하고 있었는데 가장 어린 애는 겨우 세 살 정도 돼 보였다. 송유진이 여기로 왜 왔냐고 묻기 전에 아이들 무리 속에서 키 크고 덩치 큰 남자아이가 갑자기 한 여자아이 손에서 장난감을 빼앗았다. 그 여자아이는 다섯 살이었지만 몸집이 또래보다 훨씬 작아 세 살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여자아이가 고개를 들어 겁에 질린 눈으로 그 남자아이를 바라봤다. “그건 내가 만든 흙인형이야. 돌려주면 안 돼?” “흥, 어차피 넌 곧 죽을 거잖아. 이런 걸 왜 만들어? 내가 네 거 가져가는 건 네 팔자에 없는 복이야.” 남자아이는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흙인형을 들고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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