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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불장난이 너무 심했다

강태준은 백아린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채더니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며 끌고 나갔다. “이거 놔요! 여기 학교인 거 몰라요?” 백아린은 필사적으로 손을 빼려 했지만 심장이 쿵쾅거리며 목구멍까지 튀어나올 것 같았다. 점심시간이라 교내가 한산하긴 하지만 창가에서 누가 보고 있을지도 몰랐다. 게다가 하필 이런 모습이 목격되면 한순간에 ‘남자랑 붙어 다니는 애’라는 소문이 쫙 퍼질 게 뻔했다. 게다가 지금 강태준은 전신에서 서늘하다 못해 살벌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설마 오늘 내 목숨이 여기서 끝나는 건 아니겠지?’ 그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백아린을 끌고 학교 뒷문까지 갔다. 어쩐 일인지 평소 있던 경비 아저씨도 자리에 없고 오는 내내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뒷문 앞에 매트한 질감의 레이싱 바이크 한 대가 서 있었는데 일반 오토바이와는 확연히 다른 날렵한 차체였다. 낮게 깎인 차체 앞머리와 들린 시트, 그리고 거대한 뒷바퀴가 마치 ‘건드리면 물어뜯겠다’는 고집스러운 개미 같았다. 백아린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강태준은 긴 다리를 휙 걸쳐 바이크에 올라타더니 가죽 장갑을 끼며 그녀를 바라봤다. “타.” 그 한 글자는 거부를 허락하지 않는 절대명령이었다. “저 아직 수업이...” 백아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태준의 눈빛이 한층 차갑게 가라앉았다. ‘살고 싶으면 타야겠다...’ 백아린은 얌전히 뒤에 올라탔고 레이싱 바이크는 미친 듯이 튀어 나갔다. 부릉부릉... 속도는 임지욱이 태워줄 때의 세 배쯤 되는 것 같았다. “꺄악!” 순간적으로 겁이 덜컥 난 백아린은 반사적으로 강태준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고 몸이 거의 그의 등에 붙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때 강태준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임지욱한테도 이렇게 안겼어?” “뭐라고요?” 귓가엔 바람 소리만 가득했고 무슨 말인지 잘 들리지 않았다. 강태준에게서 더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더니 앞에 커브가 있는데도 그는 속도를 줄이기는커녕 날렵하게 몸을 기울이며 스쳐 지나갔다. “으아악!” 몸이 거의 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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