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82화 뼈도 못 추리게 해줄게

강태준의 말대로 설령 할머니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겼어도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게다가 분명 누군가 시험을 방해하려 일부러 이런 일을 꾸민 것 같다. 그 정도로 치밀하게 판을 짰다면, 사람 목숨을 해치거나 큰 사고를 내진 않을 것이다. 괜히 일이 커져 경찰 조사라도 받게 되면 그쪽도 곤란해질 테니까. 결국 지금 병원으로 달려간다는 건 상대의 함정에 그대로 걸려드는 셈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병원에 안 갈 수도 없었다. 할머니가 걱정됐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와중에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을 보니 강태준이 보낸 메시지가 와 있었다. 메시지 안에는 한 개의 링크가 적혀 있었다. 아직은 스마트폰이 흔하지 않은 시절이라 영상 통화도, 카톡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강태준은 영상을 내부 서버에 올려 링크로 보낸 모양이었다. 백아린은 서둘러 링크를 열었다. 영상은 고화질로 할머니의 다리를 비추고 있었다.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핏자국이 보였다. 곧이어 카메라는 위로 올라가며 할머니의 전신을 보여줬다. 다행히 아무 문제 없이 건강해 보였다. 마지막으로 화면에 비친 추금선의 얼굴에는 다정한 미소가 가득했다. “아린아, 나는 괜찮으니 시험 잘 보고 와. 그냥 살짝 긁힌 것뿐이야. 태준이가 전문의까지 불러줬다더라. 치료도 금방 끝날 거야. 기억나니? 재봉점을 열기 전에 내가 어린 너를 데리고 농사지으러 갔었잖아. 그때 잡초에 긁힌 상처가 이거보다 훨씬 더 심했었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백아린은 울컥하다가도 웃음이 나왔다. ‘정말 다행이네. 할머니가 무사해서 천만다행이야.’ 영상을 끄고 그녀는 곧바로 강태준에게 문자를 보냈다. [태준 씨, 정말 고마워요. 오늘 태준 씨 덕분에 마음이 놓였어요. 시험 끝나면 제대로 보상할게요! 참, 그리고 할머니께 전해줘요. 치료 잘하고 계시고 시험 끝나면 바로 찾아갈 거라고요.] 곧 강태준에게서 답장이 왔다. [알겠어.] 백아린은 마음이 한결 편해져 휴대폰을 끄고는 시험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런데 문득 생각이 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