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시험 문제를 미리 알았던 건 아니겠지?
“그래, 가봐. 차라리 선생님한테 가서 오늘 내가 왜 사람을 때렸는지, 그 경위를 샅샅이 조사해 달라고 해. 그리고 너희들이 떠받드는 ‘모범생’이 어떤 더러운 짓을 했는지도 같이 파 보라고. 나 백아린, 얼마든지 상대해 줄 테니까.”
백아린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을 내뱉고는 칼날처럼 서늘한 눈빛을 도윤재에게 던졌다.
그 차가운 시선은 마치 살을 베어낼 듯 매서웠다.
도윤재는 알 수 없는 전율을 느꼈다.
예전의 나약한 소녀는 온데간데없고, 그녀의 기세는 날마다 거침없이 커져만 갔다.
하지만 도대체 왜, 이렇게 변한 거지?
그가 생각에 잠긴 사이, 백아린은 당당한 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학생들은 그 기세에 눌려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쳇, 뭐 저렇게 잘난 척이야? 사람을 때려놓고 큰소리네. 화진아, 얼른 선생님이랑 교장 선생님 찾아가!”
강화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도윤재를 바라봤다.
“그래, 윤재야. 이 일 그냥 넘어가면 안 돼. 걱정 마, 내가 꼭 사과 받아낼게.”
“그럴 필요 없어.”
도윤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손사래를 쳤다.
“우린 모두 같은 반 친구잖아. 그러다가 괜히 사이만 더 험악해져. 게다가 오늘은 모의고사가 있는 날이고, 며칠 뒤면 수능이야. 일이 커지면 아린이는 수능을 못 볼 수도 있어. 오해가 있는 것 같으니 내가 알아서 잘 해결할게.”
“그런데...”
강화진이 무슨 말을 더 하려는 순간, 도윤재는 방소희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부드러운 미소를 짓더니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소희야, 일단 일어나.”
펑펑 울던 소희는 순간 울음을 그쳤다.
고개를 들자, 잘생긴 도윤재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또렷한 이목구비, 백옥처럼 고운 피부, 그리고 우아한 분위기까지 더해져 동화 속 왕자님이 따로 없었다.
이보다 더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엉엉...”
방소희는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못 일어나겠어. 나 너무 창피해. 백아린 때문에 망신당했잖아. 다들 날 비웃고 있을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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