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화 같이 먹어도 될까?
백아린은 갑자기 불안감이 밀려왔다.
도윤재는 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었다.
비록 가문 내에서는 환영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도씨 가문의 일원이고, 또 백시연의 도움까지 있으니 시험 문제를 입수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 시험은 진짜 수능이 아니라 학교 선생님들이 출제한 모의고사라 학교 내에서 문제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여럿 있을 것이다.
만약 도윤재가 문제를 미리 알았다면 만점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렇다면 백아린은 어떻게 해야 그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그녀는 갑자기 뭔가가 떠오른 듯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는 고개를 숙여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국어 선생님은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살피더니 의아해했다.
평소 시험 때면 이 반 학생들은 옆 사람과 속닥거리기 바빴고, 여기저기 쳐다보느라 정신없기 일쑤였다.
시험지를 받자마자 졸기 시작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모두가 진지하게 시험에 임하고 있었다.
심지어 평소 졸기만 하던 백아린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장 선생님의 조치가 효과가 있는 모양이었다.
이번 수학여행의 기회를 어느 반이 받게 될지 모두가 기대하고 있었다.
시간이 1분 1초 지나면서 교실 분위기는 점점 바뀌었다.
학생들은 먼저 자신이 풀 수 있는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었고, 어려운 문제는 마지막으로 미뤘기 때문이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백아린은 강태준의 도움 덕분에 모든 과목과 문제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져 무리 없이 풀어 나갈 수 있었다.
다른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로 고심할 때도 백아린은 답안을 꼼꼼히 점검할 정도로 여유를 가졌다.
그 모습을 보던 방소희는 콧방귀를 뀌었다.
‘이제 50분이 지났는데 벌써 모든 문제를 끝냈다고? 보나 마나 엉터리로 대충 끄적였겠지. 운동장 한 바퀴 기어가는 꼴을 빨리 보고 싶네.’
한편 백아린은 여러 번 답안을 꼼꼼히 확인하며 침착하게 시험이 끝나길 기다렸다.
그리고 종이 울리자 조용히 시험지를 제출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시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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