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0장
서하윤과 차은우는 귀국 당일 하루를 쉬며 시차 적응을 했다.
그리고 다음 날, 각자 할 일을 하러 나섰다.
서하윤은 동료들에게 줄 선물로 몇 가지 피규어를 구매한 후 박창식을 만나러 갔다.
박창식은 서하윤을 보자마자 약간 미안해하며 말했다.
“네가 은우랑 둘이 떠난 신혼여행을 방해해서 정말 미안하구나. 그런데 이 일은 너 아니면 해결할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원래 이맘때쯤 귀국하려고 했으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우선 어떤 일인지 말씀해 주세요. 제가 해결할 수 있는지 한번 볼게요.”
서하윤이 답했다.
그러자 박창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일은 정말 네가 아니면 안 된다. 네 영자 할머니와 관련된 일이야.”
“영자 할머니요?”
“전에 영자 누님이 곧 귀국하실 거라고 편지를 보냈잖아.”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창식을 다급히 바라봤다.
“영자 할머니께서 또 소식이 온 건가요?”
“그저께 우리 집으로 직접 배달된 편지가 한 통 더 왔다. 난 이 일로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아서 네가 돌아오기만 기다렸지.”
박창식은 무거운 표정으로 책상 쪽으로 가더니 서랍에서 서류봉투 하나를 꺼냈다.
그 속에는 편지가 들어있었다.
“직접 보면 무슨 뜻인지 알 거다.”
서하윤은 박창식의 손에서 편지를 받아 든 채 자세히 읽기 시작했다.
분명 김영자의 글씨였다.
하지만 내용을 읽고 난 후 서하윤의 표정은 박창식과 똑같이 굳어졌다.
심지어 믿기 힘들다는 표정까지 지었다.
“영자 할머니가... 왜 이제 와서 이런 사악한 물건들의 등장에 관여하지 말라고 하시는 걸까요?”
박창식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도 네 영자 할머니가 왜 이런 당부를 하셨는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네가 계속 이 일에 관여하면 악몽이 되살아날 거라는데, 그 악몽이 도대체 뭘 뜻하는 걸까? 하윤아, 이 편지 다시 한번 자세히 봐봐. 이거 혹시 네 영자 할머니가 쓴 게 아니라 누군가가 일부러 필체를 흉내 낸 건 아닐까?”
박창식은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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