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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9장

“카드키 잘 챙겨. 난 택시 타고 집에 갈게.” 최한영은 사실 강하늘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싶었지만 오빠와 약속한 것이 떠올라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강하늘과의 관계가 뭔가 조금씩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음속에서 두 가지 목소리가 계속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하나는 강하늘이 그녀를 속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하나는 강하늘에게 뭔가 비밀이 있다고 속삭였다. 손에 쥔 카드키를 보며 강하늘은 잠시 멈칫했다. "시간이 너무 늦었어. 택시 타고 집에 가려면 한 시간 넘게 걸릴 텐데, 그냥 나랑 같이 여기 호텔에서 자자." 최한영은 조금 불편한 듯 말했다. “난 호텔에서 자는 게 익숙지도 않고 내일 할 일도 많아서 집에서 자는 게 낫겠어. 그리고 너도 좀 피곤해 보이니까 오늘은 푹 쉬어. 내일 봐! 잘 자." 그녀는 강하늘에게 손을 흔들며 단호하게 떠났다. 단호한 그녀의 모습에 강하늘은 미간을 찌푸렸다. “최한영... 난 왜 네가 나한테 잡히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 거지?” 오늘은 분명 자연스럽게 더 가까운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집에 가서 자겠다고? 게다가 아까 말한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는 통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에게는 너무 어린아이 같은 거짓말이었다. 강하늘은 방에 올라가 카드키를 사용해 문을 열고 빠르게 샤워를 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최한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에 도착했어?" 강하늘의 목소리는 더없이 부드러웠다. 최한영은 그 목소리를 듣고 마음이 살짝 흔들려 조용히 문을 닫고 가방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방금 집에 도착했어. 지금 씻으려고 하는 중인데, 넌 아직 안 잤어?" "너 집에 도착하기 전엔 난 잠 못 자." 강하늘이 말했다. 달콤한 그 말에 최한영은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난 안전하게 집에 도착했으니까 너도 편히 자." "알았어, 잘 자. 내일 봐." 강하늘의 목소리는 특히 부드러웠다. 부드러운 그의 밤 인사는 어떤 여자라도 빠져들 것이다. 최한영은 전화를 끊고 잠시 멍해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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