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3장
“사람 잘못 보셨네요. 이분은 그쪽이 말하는 진영 씨가 아니라 차 회장님이십니다.”
장민호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사기를 당했으면 사기를 친 사람을 찾아야지 왜 회장님을 찾아온 거지?
몇 번이나 찾아와서 소란을 피웠으면 이제는 상황을 좀 파악할 만도 한데.
추미은의 몸이 크게 떨리더니 당황한 나머지 입술을 꽉 깨물며 변명했다.
"누구인지 모르는 게 아니라 그냥 습관적으로 부른 거예요. 아직 입에 붙어서 쉽게 바꾸기 어렵다고요."
내가 얼마나 비참해졌는지 안 보이는 건가? 설마 그 정도 눈치도 없겠어?
그런데 이렇게 냉정하게 정정하다니.
물론 그녀도 더는 ‘진영’이라는 호칭을 부르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렇게 부르지 않으면 차은우가 자기와 보낸 3년을 완전히 잊을까 봐 겁이 났던 것이다.
“회장님은 볼 일이 있으시니 별일 없으면 이만 비켜주시죠.”
장민호가 차갑게 경고했다.
그렇다고 장민호가 무정한 것이 아니다.
추미은은 이미 여러 번 찾아와 소란을 피운 것도 모자라 아직도 사태 파악을 못 하고 있다.
게다가 사기를 당했다면 조용한 곳에서 혼자 울고 반성하며 왜 그렇게 속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다시는 속지 않을지를 고민해야 할 텐데 이렇게 찾아오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3년 전 추미은이 다른 속셈 없이 행동했더라면 차은우는 진작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설령 기억을 잃었다고 해도 경찰에 신고하면 마침 M국에 있었던 서하윤 일행이 바로 그를 데려갔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진짜 구진영도 바로 구출돼 비참하게 죽지 않았을 것이다.
차은우도 추미은이 병원에서 자기를 돌봐준 걸 봐서 돈을 준 것이지 그냥 퍼준 것이 절대 아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차은우의 돈을 펑펑 써댔고 어린 남자랑 놀아나다가 이 꼴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차은우 앞에서 울고불고하다니, 정말 염치도 없는 여자다.
차은우는 추미은을 한 번 쳐다보고는 아무 말 없이 회사 건물로 들어갔다.
단호한 그의 모습에 추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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