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4장
본인을 저주할 정도라니, 이건 정말 심각한 일이다.
기사는 충격을 받았다.
이 여자의 상태를 보니 약을 한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이 여자의 말은 너무 황당해서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환생했다느니, 차은우가 자기를 좋아해야 한다느니, 또 마석진의 노리개로 전락한다느니, 도무지 믿기 어려운 말만 늘어놓고 있었다.
차에 차은우만 없었더라면 기사는 이 모든 것이 꿈이라고 착각했을 정도였다.
설마 환생물을 보고 몰입한 걸까?
그렇다면 너무 유치한데?
책 속 주인공이 자기라고 생각하는 건가? 전생에 차은우와 무슨 관계가 있었다느니, 누가 그들의 관계를 방해했다느니 하는 소리를 하다니.
너무 어이가 없다.
참다못한 기사는 고개를 돌려 무표정의 차은우를 한 번 바라본 후 고주안을 향해 말했다.
“젊은 아가씨가 책을 보는 건 좋은 일이지만 책 속에 너무 빠지면 안 되죠. 이게 뭡니까? 현실로 돌아가세요. 계속 말하면 창피만 당할 거예요.”
“두 분은 아마 같은 생각을 하겠죠. 제가 미쳤다거나 무슨 소설을 읽고 이러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제가 하는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서하윤이 차 회장님의 운명을 바꾸지 않았다면 당신은 몇 년 전 M국에서 실종돼 기억을 잃는 일은 없었을 거예요. 이 모든 건 인과관계 때문이에요. 그리고 당신과 서하윤은 아이를 낳지 못했죠? 그건 두 사람이 원래 함께해서는 안 되는 운명이었기 때문이에요."
말을 하면 할수록 차은우의 표정은 점점 더 차가워져 그녀는 도무지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다.
마음이 초조해졌다.
도대체 어떻게 말해야 차은우가 그녀를 믿어줄까?
어떻게 해야 그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그녀는 무력감을 느꼈다.
전생에 그를 피하려 했다면 이번 생에서는 적극적으로 그에게 다가가 자기 진심을 보여주고 싶었다.
전생에서의 마지막 순간 그녀는 그에게 마음을 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 생에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는 이미 마음을 빼앗겼고 그 마음을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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