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5장
비교하면 할수록 그녀는 차은우와 서하윤의 이번 생의 결혼이 그저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진 결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격렬한 감정을 바탕으로 결혼한 것이 전혀 아니었다.
사랑이 그렇게 격렬하지 않다면 어떻게 가슴에 깊이 새겨질 수 있겠는가?
만약 감정이 이렇게 평범하고 담백하다면 그것이 정말 사랑이 맞을까?
어쩌면 서하윤과 차은우 사이에는 복잡한 것들이 얽혀 있을 것이다.
아마도 서하윤이 차은우와 결혼하기 위해 몇 년 전에 어떤 수단을 썼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예를 들어 악물을 사용했다든지.
서하윤은 악물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어떤 물건이 남자를 자기에게 빠지게 할 수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바로 그거야!"
서하윤, 만약 네가 정말 악물을 사용해 그런 짓을 했다면 넌 정말 비열하고 추악한 년이야!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
전생에 너무 비참하게 살아서, 가족에게 상처를 받고 버림받아서 무고한 사람을 해치려는 거야?
자기 능력을 이용해 남을 해치다니, 서하윤, 넌 정말 추악해!
고주안은 비가 쏟아지는 거리 한복판에서 집요하게 서 있었다.
이미 차은우의 차는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차은우도 그녀처럼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길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절대 그녀를 잃어선 안 된다는 걸 깨닫고 모든 것을 뒤로한 채 그녀를 찾아오게 될지도 모른다고.
혹시... 혹시 정말 그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녀는 떠날 수 없었다.
이번 생에서 그녀는 차은우가 자기를 찾아올 때까지 이 자리에서 기다려야만 한다.
차은우는 반드시 깨달을 것이다.
모든 걸 잃어도 그녀만큼은 잃으면 안 된다는 걸.
은우 씨...
“제발 돌아와요. 나 오늘 너무 상처받았어요. 내 마음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다고요. 왜 몰라주는 건데요...”
하지만 비가 그칠 때까지 차은우는 돌아오지 않았다.
ㅡㅡ
서하윤은 일찍 퇴근하여 별장에 돌아온 뒤 냉장고를 열어 재료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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