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육재은은 아무 말도 없이 무뚝뚝한 얼굴로 자리를 떴다.
배도윤의 사무실로 돌아온 육재은은 한쪽으로 처진 손가락을 천천히 오므리며 끝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대표님, 며칠 전에 저한테 사 오라고 한 목걸이가 이분 선물인가요?”
그녀는 몇 년 동안 배도윤의 곁에 있었지만 온채하를 만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배도윤은 손에 든 서류를 쳐다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그걸 비서인 자네한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육재은은 예쁘기도 했고 비즈니스 협상에도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어 많은 협력업체들을 불편하게 했다.
그러나 그녀는 정말 대단했다. 배도윤을 대신해 나간 협상 자리에서 그녀는 사인을 하지 않고 완강하게 버티는 협력 업체들을 모두 설득시켰다.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는 누구도 알 수가 없다.
그 순간, 배도윤의 손끝이 옆에 있는 선물 상자를 가리켰다.
“저녁에 진씨 가문의 파티에 참석할 거야. 육 비서는 따라올 필요 없어.”
비즈니스 회식에는 늘 육재은을 데리고 다녔지만 상류층에 관련된 자리에는 그녀를 데리고 다니지 않았다.
육재은은 미련이 가득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배도윤은 매력적이고 신사적이며 강하지만 마음이 없는 차가운 사람 같았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휴게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협상 자리에서 모든 남자의 시선을 끌 만큼 예쁜 드레스였다.
그녀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그녀의 다리였고 그녀의 다리를 보고 감탄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또한 배도윤의 비서인 그녀는 협상 자리에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매력이 있었다.
육재은이 어찌 배도윤의 마음을 모를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의 주변에 사람이 바뀌지 않는 한, 그녀는 계속 그의 비서가 될 수 있었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막 입사한 온채하를 생각하면 마음이 여전히 불편했지만 더 이상 물을 수가 없었다.
배도윤이 사 오라고 한 건 커플 목걸이였고 온채하가 목에 걸고 있는 건 여성 목걸이였다.
그럼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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