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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승호야...” 진여울은 못내 아쉬운 얼굴로 그를 따라 밖으로 뛰쳐나갔다. 소지혁은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는 배승호가 갑자기 흥분한 이유가 분명 배도윤 때문이라 짐작됐지만, 둘 사이에 특별한 마찰은 없었던 것 같은데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술집 밖에서, 진여울은 빠르게 쫓아 나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상처가 저렇게 심한데도 병원에 안 가겠다고? 나를 애태우고 싶어서 그래? 또 도윤 오빠가 뒤에서 뭔 짓 한 거야?” 진여울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배도윤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가 배승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자금 유치를 위해 사방으로 뛰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투자처를 거의 따 놓고도 배도윤이 나타나는 순간 계약이 뒤집혔고, 배승호는 술자리를 이어가다가 위 출혈까지 일으켰다. 그때부터 진여울은 배도윤이 배승호를 견제한다는 불길한 촉을 느꼈다. 배도윤은 예로부터 배씨 가문의 유력한 후계자로 추켜세워졌다. 잃어버렸던 남동생이 돌아오면 그의 자리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건 진여울도 시간이 흐른 뒤 깨달은 사실이었다. 그날 투자자들을 돌려세워 준 것도, 배승호를 병원에 실어 간 것도 모두 진여울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그녀는 배승호에게 반해버렸고, 훗날 도움을 한 번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호의는 어디까지나 감사의 표시일 뿐, 마음은 없었다. 진여울은 눈시울을 붉히며 뒤에서 그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승호야, 다들 도윤 오빠가 착하다고 해도 나는 알아. 겉으로는 젠틀해도 속으로는 무슨 일을 꾸밀지 몰라. 도윤 오빠가 또 너를 다치게 한 거야?” 배승호는 피가 흐르는 손바닥을 흘끗 내려다보고, 멀쩡한 손으로 그녀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떼어냈다. “여울아, 이거 놔. 나 가봐야 해.” “안 놔. 승호야,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해도 내가 가장 믿는 사람은 늘 너야. 너는 속이야기를 털어놓을 사람이 필요해. 마음속에 눌러 둔 게 많다는 거 알아.” 온채하 같은 여자는 예전에 배승호의 사랑만 누렸을 뿐, 그의 짐을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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