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1화
온채하는 속이 울렁거렸다.
그녀는 방금 두 사람이 나눈 대화가 영 찝찝하게 느껴졌다.
주난희는 다시 한번 유재혁을 세게 밀쳤다.
“조카한테 밥은 가져다줬어? 또 치근덕거린 거 아니야?”
“줬어, 아침 일찍 갖다줬어. 내가 뭘 어떻게 치근덕거렸다고 그래.”
“흥, 그건 네가 제일 잘 알겠지.”
그들의 대화를 듣던 온채하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순간, 유재혁이 갑자기 주난희를 엘리베이터 안으로 밀어 넣어버렸다.
문은 곧바로 닫혔다.
유재혁은 혼자서 온채하 쪽으로 걸어왔다.
얼굴에선 묘한 흥분이 감돌았다.
“채하야, 아까 그 늙은 여자가 있어서 말하기가 좀 그랬는데, 너 전에 나 본 적 없지? 괜찮아, 우리 이제부터 잘 지내보자. 내가 너희 언니랑 얼마나 친했는데. 네 언니가 날 보면 아마 좋아서 펄쩍 뛸걸. 조만간 같이 밥이나 한 끼 하자고.”
그는 휴대폰을 흔들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다.
“삼촌이 맛있는 거 사줄게.”
상황을 눈치챈 온채하는 곁에 있던 빗자루를 움켜쥐었다.
“꺼져요.”
유재혁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보아하니 네가 아직 내가 너희 언니랑 어떤 사이였는지 모르는 모양이네. 그년이 먼저 나를 꼬셨어. 그 일만 아니었으면 내가 감방에서 3년을 썩을 일도 없었지. 뭐, 그래도 손해는 아니야. 너 그거 알아? 그년, 벌써 더럽혀졌어. 하하하!”
온채하는 입술을 꽉 깨물며 빗자루를 더 세게 쥐었다.
“무슨 소리예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
“하, 눈치가 없구나.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정말 모르겠어? 네 언니 온이윤, 그 계집애가 먹고살려고 내 손아귀에서 놀아난 거야. 아무한테도 말 못 하고 말이지. 내가 듣기로는 지금 애도 못 가진다던데? 왜 그런지 알아? 내가 제대로 망가뜨렸거든.”
유재혁은 태연하게 말하며 105호 문을 힐끗 보고는 아쉬운 듯 고개를 저었다.
“그년은 애를 못 가져도 애 낳을 여자야 세상에 널렸지.”
“헛소리하지 마세요!”
온채하는 빗자루를 들어 올려 그대로 내리쳤다.
쾅!
유재혁은 머리를 얻어맞고 비틀거렸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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