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화
주난희의 고함 소리가 점점 커지자 신우혁은 더 이상 집중할 수 없었다.
그는 짜증스럽게 바지를 챙겨 입었고 전지혜도 옷을 입자 그녀에게 말했다.
“네가 먼저 나가서 무슨 일인지 좀 보고 와.”
신우혁은 십여 분쯤 있어야 나갈 수 있었다.
전지혜는 투덜거리며 그를 흘겨보고는 황급히 옷을 챙겨 입고 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복도에 서 있는 여자를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온채하 씨!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요?”
부서 안에서 가장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이 바로 온채하였다.
전지혜는 온채하 같은 여자가 세상에서 제일 싫었다.
‘남자만 보면 꼬시는 년!’
온채하는 빗자루를 든 채 서 있었다.
바닥에는 유재혁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고 주난희는 그 위에 엎드려 목이 터져라 욕을 퍼붓고 있었다.
이 층에는 세대가 몇 안 되고 다른 집은 이미 이사를 갔거나 비어 있어 소란을 말릴 사람도 없었다.
전지혜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누구라도 지금 그녀가 방 안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온채하의 시선이 전지혜의 목에 난 붉은 자국에 닿자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다.
“남자 친구랑 방 안에 있었어요?”
전지혜는 고개를 뻣뻣이 세우며 대꾸했다.
“그래서 뭐요? 이미 경찰에 신고했어요. 당신은 곧 경찰서에 끌려갈 거예요!”
온채하는 빗자루를 번쩍 들어 올리더니 전지혜를 옆으로 밀쳐내고는 그대로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전지혜의 남자 친구가 누구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온채하는 방금 주난희가 신우혁의 이름을 외치는 것을 들었다.
‘설마 우리 형부인가?’
그러나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 건물은 오래돼서 맞은편 건물과 가까이 붙어 있었고 두 건물 사이에는 건너갈 수 있는 작은 발코니가 있었다.
남자는 보이지 않았지만 방 안에는 여전히 찌든 냄새가 남아 있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전지혜가 따라 들어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온채하 씨! 당신 지금 무단침입이에요! 당신을 고소할 거예요! 반드시 고소할 거라고요!”
온채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담담하게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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