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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온채하는 온이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가 연결되는 순간, 곧바로 후회가 밀려왔다. 결정적인 증거를 잡지 못한 상태라 온이윤의 성격으로 봐서는 분명 믿지 않을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억지로 웃음을 띠었다. “언니, 그럼 내가 내일 데리러 갈게.” 온이윤은 어리둥절했다. ‘조금 전에 이미 다 얘기하지 않았었나?’ “채하야, 너 무슨 일 있었어?” “아니, 그냥 혹시 언니가 잊을까 봐. 이제 일해야 해서 끊을게.” 온채하는 전화를 끊고 나니 가슴이 답답했다. 하나는 유재혁이 한 말 때문이었고 또 하나는 신우혁 때문이었다. 경찰차가 경찰서 앞에 멈췄을 때 경찰이 보호자나 변호사에게 연락하라고 말했다. 온채하는 옆자리에 앉아 잠시 고민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이름은 배승호였지만 곧바로 그 생각을 지워버렸다. ‘그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절대 오지 않을 거야.’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큰오빠 배도윤의 번호를 눌렀다. 배도윤이라면 변호사를 불러줄 것이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변호사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배도윤 본인도 직접 찾아왔다. 뜻밖의 등장은 온채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어색해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말했다. “오빠...” 배도윤의 뒤에는 변호사가 함께 들어섰다. 변호사는 곧장 경찰과 이야기를 나누며 피해자 측의 진단서가 나오면 그에 맞춰 합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배도윤은 온채하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분히 살피더니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볼에 묻은 먼지를 닦아 주었다. “어쩌다 싸우게 된 거야?” 온채하는 입을 열었지만 변명 한마디조차 나오지 않았다. 배도윤은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은 뒤 경찰과 몇 마디를 나누었다. 내용인즉, 이후 절차는 변호사가 맡고 당장은 자신이 동생을 데려가겠다는 것이었다. 합법적인 절차였다. 차에 올라탔지만 온채하의 마음은 여전히 복잡하게 뒤엉킨 채 가라앉지 않았다. 언니와 형부의 일은 꿀꺽 삼켜도 도무지 내려가지 않는 돌덩이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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