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9화
배승호는 일부러 애매하게 스킨십을 하거나 하지 않고 아주 조용하고 얌전히 반 송이를 다 먹었다.
시간을 확인한 온채하는 이미 20분이 지났다는 것을 알았고 옆에서 그에게 수건을 던져주었다.
배승호는 일어나려 했지만 반쯤 일어나다가 어지러움을 느끼고 다시 물속으로 쓰러지면서 많은 물이 튀었다.
온채하의 바지는 모두 젖었다.
배승호는 기침을 몇 번 하더니 자신도 깜짝 놀란 듯했고 얼굴에 묻은 물을 손으로 닦았다.
온채하는 손을 내밀어 그를 부축하고 수건을 잡아 몸에 둘러주었다.
그녀의 눈빛이 아무런 변화도 없다는 것을 본 배승호의 마음은 반쯤 식어버렸다.
그는 침대까지 조용히 부축받았고 기운은 점점 차갑게 식어가 마치 인간형 냉장고 같았다.
온채하는 그를 침대 가장자리까지 부축한 뒤, 커튼을 치러 갔다.
돌아봤을 때, 그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평소 그렇게 키가 크던 그가 지금은 스스로를 혐오하는 듯한 모습이 비쳐 보였다.
온채하는 배승호가 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온채하는 늘 배승호의 생각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그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장선우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는데 오후 3시에 온 교수님의 장례가 있어 묘지에서 바로 만나자고 했다. 원래 조문객도 많지 않아 다른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온채하는 고개를 끄덕였고 장선우는 또 물었다.
“배승호 그 녀석은 전화가 안 되는데, 무슨 일 있어?”
“감기 걸렸어요, 장 선생님. 우리도 3시에 그쪽으로 갈 거예요.”
‘그렇게 강한 사람도 감기에 걸린다고?’
장선우는 더 묻지 않았다. 요즘 모두의 마음이 무거웠기 때문이었다.
전화를 끊은 온채하는 잠시 할 일이 없자 휴대폰을 꺼내 성시현에게 전화를 걸어 전지혜와 주난희의 관계를 조사해달라고 했다.
전화를 내려놓고 보니, 배승호는 여전히 같은 자세로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온채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휴식하려던 거 아니었어?”
“어젯밤에 우리 엄마가 네 술에 약을 탔지?”
온채하는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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