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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진여울은 명문가에서 자란 여자답게 기자들의 질문 세례에도 전혀 기죽지 않았다. 그녀는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며 차분하고도 품위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옛 연인을 위해서 쓴 곡은 아니에요. 그 사람은 줄곧 제 애인이었지만 몇 가지 이유로 인해...” 진여울은 말을 끝내지 않은 채 속눈썹을 내리깔며 기자들을 지나쳐 가려 했다. 하지만 기자들은 끈질기게 달라붙으며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혹시 그 애인이 배성 그룹의 대표인가요? 저희가 알기로는 진여울 씨와 약혼했다가 누군가의 방해로 무산됐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정말 그 여자가 배승호 씨와 강제로 관계를 맺어 진여울 씨의 결혼 자리를 가로채 간 겁니까?”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이 나오자 현장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재벌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일반인이 알고 있을 리 없었으니 호기심이 동한 사람들은 모두 귀를 쫑긋 세웠다. 진여울의 얼굴은 순식간에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끄집어낸 기자의 질문에 마이크를 밀쳐내며 대답했다. “그것 또한 이미 다 지나간 일이죠. 배승호 씨도 결혼했으니 이제 저랑은 아무 사이도 아닙니다.” “진여울 씨가 배승호 씨를 놓아준 이유는 그분이 유부남이기 때문인 거네요? 그럼 아직 배승호 씨를 사랑하시나요? 그래서 배승호 씨에게 바치는 곡을 쓴 겁니까?” 진여울은 창백해진 얼굴로 입술을 꾹 깨물더니 고개를 푹 숙인 채 학교 정문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보안이 엄격했던 학교는 곧바로 기자들을 문밖으로 밀어 세웠고 ‘인간 꾀꼬리’를 보호해 주려던 팬들은 무례한 기자의 질문에 분노를 터뜨렸다. 기자들이 질문하던 와중에 팬들도 함께 질문을 건넸다. “꾀꼬리님, 그동안 행복하셨나요? 다시 돌아오실 생각은 없으세요? 저희는 꾀꼬리님이 돌아오기만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 말에 진여울은 고개를 돌려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쓸쓸해 보이는 눈빛에 팬들의 마음은 미어지는 것 같았다. 현장에 있던 팬들 중 한 명이 그녀의 영상을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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