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7화
온이윤은 원래 충고 몇 마디만 하고 끝내려 했다. 신우혁 같은 인간은 좋은 사람이 아니니까 멀리하라 같은 말. 하지만 전지혜라고 과연 좋은 사람일 리가 있을까?
결국 그녀는 입술을 다물었다. 굳이 입씨름할 가치조차 없었다. 발을 돌려 자리를 뜨려는데 질투에 눈이 멀어버린 전지혜가 땅에 굴러 있던 돌멩이를 집어 들고 성큼 다가와, 그대로 온이윤의 머리를 내려치려 했다.
그 순간, 어디선가 불쑥 뛰어든 한 경호원이 그녀를 발로 걷어찼다.
“꺄악!”
전지혜는 바닥에 나동그라졌고 그대로 머리를 돌에 부딪칠 뻔했다.
뒤를 돌아본 온이윤은 방금 자신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생각하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급히 그 경호원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그저 단지의 보안 요원인 줄로만 알았다. 경호원 역시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
전지혜는 울면서 바닥에서 일어나 손가락을 번쩍 들어 온이윤을 가리켰다.
“너 일부러 날 해친 거야! 나 너 고소할 거야!”
온이윤은 차분히 옆에 있는 CCTV를 가리켰다.
“여긴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있어. 잘못하다간 오히려 네가 고소당하겠지. 더 버티면 바로 관리사무실에 전화해서 끌어낼 거야.”
전지혜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이를 갈며 물러섰다.
단지를 오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급스러운 옷차림이었다. 이게 바로 자신이 평생 꿈꾸던 생활이었다.
그런데 왜 하필 온이윤 같은 여자가 이 모든 걸 누리고 있는 걸까.
‘수십억짜리 빌라가 왜 그년 이름으로 되어 있는 건데!’
가슴속 질투의 불길이 더 치솟았다. 그러다 전지혜의 머릿속에 번뜩이는 생각 하나가 스쳤다.
‘만약 오빠가 다시 그 여자와 재혼한 뒤, 그 여자를 죽여버린다면? 그럼 오빠가 그 여자의 재산을 몽땅 상속받을 거잖아. 거기다 그놈들한테도 큰돈을 챙길 수 있을 거고!’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뛰고 흥분이 치밀었다.
그녀는 단지를 뛰쳐나와 신우혁의 품에 와락 안겼다. 억울함을 토로하면서도 안쪽 집들이 얼마나 호화로운지 자세히 늘어놓았다.
“오빠, 차라리 그 여자랑 재결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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