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1화
전지혜는 그가 잔뜩 초췌한 얼굴로 비틀거리는 걸 보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
“우혁 오빠,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신우혁은 그녀에게 부축을 받으며 얼굴이 일그러졌다.
“묻지도 마. 원래 거의 성공할 뻔했는데, 난데없이 경호원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실패했어. 그년, 틀림없이 배승호랑 손잡을 거야. 그 경호원들 훈련받은 티가 확 나더라. 딱 봐도 프로였어.”
배승호라는 이름이 나오자 전지혜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비록 그녀가 배성 그룹에서 일하긴 하지만, 직접 배승호를 볼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물었다.
그 몇 번의 만남 때마다 심장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뛰곤 했다.
전지혜는 입술을 깨물며 속으로 질투와 분노를 삼켰다.
“오빠, 설마 온채하가 진짜 배승호의 아내라는 거예요?”
신우혁은 비웃듯 콧소리를 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배승호는 걔를 사랑하지도 않는데. 실검 못 봤어? 그 여자 때문에 배씨 가문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문까지 돌잖아. 배씨 가문 누구도 걔 따위 신경 안 써.”
그 말을 듣고서야 전지혜의 속이 조금은 풀렸다. 하지만 온채하가 배승호와 결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치가 떨렸다.
‘온채하는 왜 안 죽어! 온이윤도 마찬가지야. 이 두 자매는 세상에서 제일 역겨워.’
그녀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온채하에게 굴욕을 당한 사실을 까맣게 잊은 듯했다.
아마도 요즘 지나치게 호화로운 생활을 누린 탓일 것이다.
게다가 온채하가 살고 있는 고급 빌라를 본 순간부터, 질투라는 벌레가 그녀의 심장을 갉아 먹으며 한시도 편히 두지 않았다.
‘대학교도 못 나온 여자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호화로운 집에서 살아? 그리고 온채하는 얼굴밖에 볼 데도 없으면서, 대체 무슨 수로 배승호랑 결혼한 거야!’
전지혜는 자신의 인생이 도둑맞은 것만 같았다. 호화로운 저택에 살고, 배승호 같은 남자를 차지해야 할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고 믿었다.
그녀는 신우혁을 부축해 차에 태우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온이윤은 아직 오빠 말을 듣나요?”
신우혁은 온몸이 욱신거려 숨 쉬는 것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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